니트프로모션-브랜드社, 힘겨루기 한판

불황 틈타 협력사에 줄 돈도 안줘

2005-06-25     유구환

니트프로모션사들과 브랜드사들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원가인하 촉구요구는 기본이고 납품 후 가격을 일방적으로 내리는 등 불황을 틈타 줄돈도 안주는 일이 부지기수.


관련업계는 이러한 현상의 출발점을 중국의 월등히 낮은 생산비용과 국내 프로모션 업체들간의 과다경쟁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예로 모 프로모션업체가 신기술과 패턴을 개발해 히트를 치면 그에 따른 후발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 오더경쟁에 돌입, 원가를 낮추기 시작, 브랜드사들의 콧대만 높여 준다고.


계약에 있어 신뢰도가 낮은 이유로 선뜻 오더를 주고받기 힘들뿐더러 성립이 된다 해도 가격책정의 문제로 서로가 인상을 구기는 일이 빈번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브랜드사들은 더 낮은 비용의 생산업체를 모색하고 프로모션사들은 품질과 자존심을 버리던지, 생산을 중단하던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


실제로 얼마전 모 니트 프로모션사는 브랜드사로 발주한 제품이 디자인팀과 기획팀에서 만족하고 판매도 양호했음에도 불구, 처음 거래제시와는 달리 생산단가를 줄이겠다는 횡포 아닌 횡포를 부려 곤혹을 치뤘다고 한다.


한 업계관계자는 “프로모션사들은 자신의 사업과 일에 나름대로의 사명감과 자존심을 지켜가며 회사를 운영해 나가고 브랜드사 역시 같은 동선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서로에게 최대한 예의와 신뢰성을 갖춰야만 하지 않겠는가”라고 상기시키며 “양측간에 마인드 제고가 필요하며 나아가 경쟁력을 발전시키는 근본을 바로 정립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 수출프로모션 사장은 “일본 같은 경우 비록 절차와 계약이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그만큼 정확하고 확실한 거래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선 부도와 어음 같은 리스크 부담이 커 내수산업에 발을 딛고 싶어도 무서워 못하겠다”는 쓴웃음을 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