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앞 장사 없다”

노세일 TD 남성복, 일제히 30% 세일 참가

2005-06-25     박윤영

노세일을 고수하던 남성 트래디셔널 브랜드가 일제히 세일 피켓을 내건다.
다음달 1일 시작될 백화점 세일에 ‘헤지스’, ‘올젠’을 제외한 대부분의 TD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인 것.


오는 25일 ‘노티카’를 시작으로 ‘폴로’, ‘빈폴’, ‘라코스떼’, ‘헨리코튼’, ‘페리엘리스’, ‘타미힐피거’, ‘라일앤스코트’, ‘까르뜨 블랑슈’ 등의 브랜드가 30% 가격 인하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며 시즌 오프 정도의 가격 할인을 진행해 왔던 이들 브랜드가 백화점 세일 기간으로 시기를 당겨 참여한 것은 근래 보기 드문 경우. 백화점 세일 기간 내 10% 정도의 명목 세일에 그치던 할인폭을 30%로 대폭 확대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는 TD 브랜드의 대대적인 세일 참여에 대해 ‘불황 앞에 장사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 특히 여러 내 외부 요인으로 남성 TD존의 침체가 장기화 된 가운데 궁여지책의 하나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대량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남성 타운캐주얼 존 닝의 브랜드들이 트래디셔널 브랜드의 대표 상품군이 자켓류 등을 일제히 싼 가격에 내놓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도 해석되어 진다.


이 가운데 정통성을 바탕으로 매니아 고객 유지가 생명인 트래디셔널 브랜드가 불경기 속 세일을 통해 잃는 것과 얻는 것에 대한 업계의 진단도 분분하다.


한편 ‘올젠’, ‘헤지스’는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 ‘올젠’ 측은 세일 첫 주말의 타격을 예상하고는 있지만 멀리 봤을 때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자는 쪽으로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