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모드 서울·보끄레 머천다이징 산학협동 워크샵
기업 - 이미지 컨셉 살린 아이디어·소비자가 만든 우리 옷 ‘흥미진진’
학생 - 신세대적 TPO의 세계 표현… 특명은 ‘입고 싶은 옷을 팔리게’
“우리들이 선택한 브랜드다. 마치 헌법처럼 확고한 그 기업의 컨셉을 어떻게 변형시켜서 나와 내 상품을 어필할 수 있을까.”
3개월간 준비한 작품들 앞에서 심사위원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손길과 움직임이 부산하기만 한 에스모드 서울의 전시장.
올해의 테마는 보끄레 머천다이징의 온 & 온, 올리브 데 올리브, tasse tasse다.
똑같은 과제를 받았지만, 그 표현은 각양각색.
소녀풍의 로맨틱을 중심으로 핑크와 옐로우, 화이트등 밝고 명랑한 컬러와 스포츠룩을 중심으로 한 쇼트미니, 탑탱크, 리조트 웨어의 변형등 신세대적 취향이 두드러진다.
물론, 보다 독자적인 관점에서 댄디하고 모던한 느낌으로 주어진 브랜드의 이미지를 재구성 해낸 예비디자이너들의 작품도 관심의 대상.
이 브랜드들의 소비층이기도 한 그들 세대의 취향이 베이직과 스포츠, 그리고 리조트에 맞춰져 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일까… 컬러와 무늬, 그리고 디자인의 몇가지 요소만 남기고 컨셉을 아예 파격적으로 바꾼 작품들을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브랜드의 이미지 컨셉, 로고, 텍까지 브랜드 창출의 초기 구상에서 컬러나 무늬, 그리고 입었을 때의 착용감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하는 예비디자이너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벌써 몇 년째 굴지의 브랜드사들과 에스모드의 예비 디자이너들의 워크샵을 진행해 온 박윤정 이사장 역시 “브랜드 선택에서 시장조사, 그리고 발표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학생들의 의사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항상 기대된다”며 사뭇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해당 기업의 입장에서도 일단 환영 일색.
3개월 동안 디자이너들의 부대 작업으로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만의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매치시키는데 있어 결과가 너무나 소중하다(보끄레 머천다이징 이만중 사장)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선택된 브랜드로서의 느끼는 프라이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산학협동의 행사를 통해 기업은 자신들과 코드가 맞는 아이디어를 찾고, 학생들은 스스로의 실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기회를 만난다.
이들은 옷을 만드는 작업이 단순한 끼나 철저한 계산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서로 깨달아 가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옷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고, 선택되기 위해서 어떤 프로세스를 밟아가야 하는지 실감하고 깨달아 가는 것도 배움의 한 과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향후 보다 소외되어 있는 마켓, 즉, 미래의 무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실버 마켓등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관련 디자이너, 브랜드사와의 접목에 대한 시도도 재미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