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여성복 ‘뿌리째 흔들’

무분별한 가격인하·초저가 행사 …신뢰도 추락

2004-07-14     한선희

마켓 확대 속 외형경쟁 위험 수위 ‘자제요청’

가격인하 및 외형 경쟁으로 인해 중가여성복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가시장을 선도하는 빅브랜드들의 중국 생산이 확대되면서 기획상품전이 풍성, 2만원 짜리 상품도 등장했다는 것.

또한 올상반기 이 시장에 새롭게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A 브랜드의 경우 타 브랜드의 인기상품을 재빠르게 카피, 저가로 제안함으로써 외형성장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이러한 행태가 결국 시장질서를 흐리는 것은 물론이고 브랜드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중가라는 시장이 활성화된 배경에는 거품을 제거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정책이 소비자 호응을 얻었기 때문인데 무분별한 기획행사전으로 가격선을 붕괴시킴에 따라 중가의 기본 경쟁력이었던 가격신뢰도가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초저가 상품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브랜드들은 실질적으로는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음은 물론.
불경기 속 패션사들이 중가시장을 겨냥한 신사업 구상이 활발, 이 시장의 확대가 지속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경쟁은 자제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한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으로 연명해가는 몇몇 브랜드는 결국 스스로를 갈아먹으면서 백화점만 살찌워주는 격”이라며 “자기만 죽는 것이 아니라 시장전체를 흐려놓고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중가 시장의 브랜드가 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유통확보 전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브랜드별 매출외형 평가는 중요한 사항.
이렇기에 무분별한 외형경쟁이 전체 시장을 골병들이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