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상품기획 ‘주춤’
장기적 불황 따른 투자 감소 원인
2005-07-19 이현지
모방업계의 상품기획실에 적신호가 켜졌다.
내수는 물론 수출시장에까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모방업체들은 상품기획실의 인원을 조정하고 내부조직을 축소시키는 등 내실 다지기 위주의 영업방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실제 모방업체는 판매를 중심으로 한 영업 부문만을 강화하고 있을 뿐 투자가 필요한 상품기획실의 인원은 매해 감소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현 모방업계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인원 조정을 통해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향후 모방업계는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A’업체는 상품기획실을 총괄하던 상무가 퇴사하고, 현재까지도 상품기획실의 책임자는 부재인 상태.
‘B’업체 또한 상품기획실의 인원은 대폭 삭감하는 반면 영업력의 인원을 보강하고 있어 상품개발보다는 ‘하나라도 더 팔고 보자’는 식의 영업중심의 경영방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방업계는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품개발에 대한 투자 및 인원 확대는 힘들다고 판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상품기획 부문의 인원을 삭감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충고한다.
모방업계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처방안으로 내실을 기하는 인원 감소도 중요하지만 다양하고,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이 급선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