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 섬유수출업체 ‘초비상’

2000-12-13     한국섬유신문
달러당 원화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150원대가 무 너지고 1,100원대를 향해 급전직하하자 각급 섬유 수출 업체들이 대안 마련에 고심중이다. 그러나 정부의 시장 개입도 한계를 드러내고 한차례의 외환위기에도 불구, 중소 수출 기업들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섬유 수출 향배가 오리무중속으로 빠 져들고 있다. 지난 10일 (주)팬코 회의실에서는 권순학 사장이 주재 하는 가상 시나리오 수출 대책 회의가 열렸다. 환율이 1,100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면 서 최악의 상황을 산정해 적정 마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자체 경쟁력 강화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對美 수출의 경우 급격한 원화 평가 절상으로 오더 수 주가 원천적으로 봉쇄됨에 따라 해외 생산외에는 대안 이 없는 상황. 여기에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엔화 급등 으로 인한 반사 이익도 얻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국내 생산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그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팬코의 권순학 사장은 『엔화의 경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 국가들도 이득을 보기 때문에 상황 호 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일본 내수 시장을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어 손해 적인 측면이 많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각 업체들은 이제는 환율 변화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기업 체질 변화에 무게 중심을 두어야한다는 주 장을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달러당 80∼100엔선을 넘나드는 외환 위기 를 겪을 당시 기업체들이 자체 경쟁력 확보로 슬기롭게 대처했듯이 우리 기업들도 고환율 시대에 걸맞는 위상 정립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원창물산 관계자는 『이제는 순리대로 따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에만 기대는 안이한 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