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틀 바뀐다”

2011년 20인 미만 사업장까지 주5일근무 전면화

2005-07-26     안은영

쇼핑·여가 동시만족 전략 확산
유통가, 금요야간·나들이족 소비문화 겨냥

“소비문화가 변한다”
드디어 ‘주5일근무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7월1일부터 공기업, 금융권 및 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법정근로시간이 주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휴가제도 조정 등 실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주5일근무제를 시행했다.
2011년 20인 미만의 사업장에까지 대통령령으로 확대 시행될 근로시간 단축은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여가생활 및 가족중심으로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이에 따른 고객들의 소비문화 변동에 따라 패션유통도 단순한 의류구매의 장에서 다양한 생활문화 공간으로 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본지는 주5일근무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소비문화를 짚어보고 이에 따른 유통업계의 신유통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안은영 기자e-yo@ayzau.com

“새로운 소비자를 잡아라”
주5일근무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생활패턴이 변화한다. 의류구매만을 목적으로 패션유통을 찾던 소비자들의 욕구도 다양해졌다.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패션유통에 대한 인식이 확대 재편되고 있다.


■금요일 야간쇼핑객과 가족단위 고객이 대폭 증가한다.

황금쇼핑시간대와 고객단위가 변화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에 집중되던 데에서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낮시간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
할인점에서는 금요일 야간쇼핑이 인기다. 주말을 이용한 가족나들이 인구증가는 스포티즘으로 대변되는 캐주얼시장의 확대와 함께 나들이 용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할인점의 주목할만한 성장을 가져왔다.

연일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는 백화점과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할인점 매출결과는 불경기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뿐만 아니라 주말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원-스탑 쇼핑을 내세우는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일명 ‘올빼미 쇼핑족’이라 불리는 이러한 고객층은 대부분 가족단위의 주말나들이 쇼핑객.
향후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욕구가 커짐에 따라 이러한 고객층은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따라서 백화점을 비롯한 패션유통에서는 이러한 황금시간대를 공략키위한 새로운 마케팅이 시도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주말이벤트와 관련, 금요일은 의류 등 패션제품 소비를 목적으로 한 쇼핑객위주로, 토일요일은 나들이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타겟층을 분리해 영업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롯데, 신세계백화점도 기존의 화요일, 수요일 등 주중 실시해오던 이벤트 일정을 주말로 이동하고 주말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품행사시 제공되는 상품구성을 주말에 사용하는 상품군으로 대체하고 있다. 주말 사용할 상품을 금요일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레져관련 상품권을 대폭 늘렸다.
패션몰들의 심야이벤트는 더욱 활성화된다.

두타는 기존의 토일요일 무대 이벤트 시간을 저녁 6시에서 오후 2시경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대신 금요일 밤에는 심야까지 시간을 연장하고 영화사와의 제휴를 통한 야외 영화 시사회 등을 기획 중이다.


■단순한 패션소비공간에서 도심속 나들이공간으로 역할 변화하고 있다.


굳이 설명하기 무색한 ‘가족주의’ 시대의 도래와 그에 따른 유통공간의 역할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의류구매만을 목적으로 하던 시대는 저만큼 물러났다. 패션유통이 더 이상 패션에만 집중해서는 안되는 때가 온 것.

놀이와 여가문화가 소비문화와 크로스오버되며 주객을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됐다.
백화점 및 할인점, 패션몰들은 단순한 의류구매처에서 도심속의 나들이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너도나도 식품관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을 슈퍼마켓 형태에서 델리, 테이크아웃 매장 위주로 변화한 이후 매출이 기존 2배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자이너 편집매장과 다양한 컨셉샵을 입점시키고 수익모델보다 라이프스타일 제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패션몰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다름 아닌 편의시설 및 부대시설 확충이 그것.
두타는 올초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주5일근무시행에 따른 가족단위쇼핑객 증가를 감안해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고 밝혔다.

화장실에는 파우더룸과 유아들의 기저귀를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베이비 부스를 설치했다. 유아동과 함께 외출한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해 놀이방을 2배 가량 확충했으며 유모차 대여도 활성화했다.
자연을 주제로 한 인테리어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