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기 움직임 분주
리뉴얼·뉴라인 도입 등 경쟁력 강화
감각 세분화 니치마켓 찾아라
뉴베이직·스타일리쉬·뉴라이프 ‘키워드’
요즘 들어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 변화를 주도할 능력 있는 디렉터가 절실해지는 시기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마도 경기상황을 핑계로 ‘우리 브랜드는 이만하면 된다. 그냥 버티기만 하자’라는 적당주의에 빠져 있는 자기 자신을 질책하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히트 브랜드가 나와도 1년 버티기가 힘들다’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뭔가 잘된다 싶으면 우루루 몰려가는 시장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에는 감성캐주얼 시장이 그러했으며 올해는 스포츠 캐주얼 시장이 닮은꼴이다. 어찌보면 지난해와 별반 다를게 없는 시장상황, 그리고 여전히 어두운 경기전망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분위기다.
그래도 올해는 뭔가 달라지고자 하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평가하고 싶다. 분명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자구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느껴지고 있다. ‘콕스’, ‘휴이’, ‘라디오가든’, ‘로엠’, ‘스코필드’, ‘더팬‘ 등 리뉴얼 하는 브랜드가 특히 많았으며 고가라인 출시로 차별화하기도 하고 인너웨어 또는 슈즈 라인을 도입·확대해 매출 극대화를 노리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웰빙트렌드, 주5일근무제 그리고 권위주의 조직문화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전반적 사회분위기와 함께 캐주얼 시장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띌 전망이다.
본 특집에서는 점차적으로 세분화되고 있는 동 시장의 현황 및 향후 움직임과 함께 캐주얼 업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리딩브랜드들의 성공요인을 조명해 봤다.
캐주얼 정체기…스포티즘 가나?
올 상반기 캐주얼 업계는 사상 최고의 스포티즘 열기를 경험한 시기였다.
지난해 하반기 감성 캐주얼군이 하락세에 접어듦과 동시에 트래디셔널 기조의 캐주얼 브랜드가 상승세를 타며 전망을 좋게 한 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올 S/S 트래디셔널과 스포티즘으로 브랜드별 컨셉이 양분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각축전을 벌이리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트래디셔널 군들은 맥을 못췄으며 결국 “트래디셔널 군의 매출 상승은 감성캐주얼에 대한 반동으로 생긴 일시적 호황이었을 뿐”이라는 결론만을 남기게 됐다.
트래디셔널 정통성 표현의 대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럭비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스웨터류의 물량을 확대했던 브랜드들은 재고 물량만 확대시킨 격이 되 버린 것.
반면 스포티브 캐주얼 브랜드, 또는 이지 캐주얼브랜드가 전략 상품으로 출시했던 트레이닝 세트류는 매출을 주도하는 주력 아이템으로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스포티즘을 핵심 컨셉으로 지난해 하반기 리뉴얼 했던 ‘애스크’, ‘엔진’은 리뉴얼 브랜드의 성공률이 저조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당당하게 캐주얼 시장에 안착했다.
또한 신규 중에서는 ‘폴햄’, ‘크럭스’, ‘카파’, ‘르꼬끄 스포르티브’ 등의 브랜드가 무서운 상승세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금과 같은 스포티즘 르네상스 시대는 사회적 핫 이슈인 ‘웰빙 트렌드’와 더불어 급격한 부흥을 이뤘으며 내달에 열리는 아테네 올림픽 붐을 타려는 또 다른 마케팅이 한창이다.
추동 기점 시장 재편 예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스포티즘은 지속적인 트렌드로 탄탄히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게 관련업계의 전반적인 의견. 다만 이번 여름 절정기를 축으로 스포티즘 표출이 다소 어려운 가을을 맞아 이 시장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에너지틱 캐주얼을 표방했던 뱅뱅어패럴의 ‘쿠버스’는 런칭 6개월만에 전개를 중단했으며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캐포츠 브랜드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실제로 올 추동 캐주얼 업계의 기획에서 스포티즘 반영은 대략 30% 가량의 비중으로 대폭 삭감됐다. 또한 상반기동안 매출 주력 아이템으로 호응을 얻었던 트레이닝 세트류는 가격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아이템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상반기 스포티즘 트렌드가 차지하고 있던 비중을 트래디셔널과 내추럴리즘으로 분산시켰다.
다만 이번 트래디셔널 컨셉의 특징은 정통성이 부각되지 않으며 트렌드를 접목,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무드로 표현될 예정이다.
또한 내추럴리즘의 특징은 지난해 빈티지 스타일과 구별되는 아웃도어 성향의 세련됨으로 전개되는 추세.
비비드 컬러와 역동적 이미지로 대변되던 상반기 스포티즘 트렌드 역시 마일드 컬러의 한층 정제된 스타일로 차분해질 전망이다.&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