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목매지 않는다”

볼륨화·수익창출…탈백화점 추세 뚜렷

2005-07-27     김선정

전복종 가두상권 집중…치열 접전中
전문 브랜드 런칭·컨셉 전환 등 활발

패션업계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유통개발과 다각적 유통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기존 백화점 중심의 소비성향을 보여왔던 소비자들이 새로운 유통인 할인점, 가두점, 인터넷쇼핑몰 등으로 전환하자 패션업계 또한 소비자들의 소비변화에 패턴을 맞춘 신 유통 찾기가 한창이다.

차별화를 추구하고자하는 현대 소비자들은 기존 사각형 구도의 획일화된 백화점 유통에 실증을 느끼고, 브랜드 특성이 묻어나는 매장분위기와 다양한 상품구성, 편안한 쇼핑 공간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 또한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백화점과의 수수료, 마케팅에 의한 잦은 마찰로 무조건적인 백화점 유통보다는 다각화된 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신 유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는 대표적인 업계로 남성복, 제화, 골프업계는 백화점 중심 유통의 한계성을 탈피하기 위해 탈백화점을 선언, 돌파구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남성복업계는 청년실업과 조기퇴직 등 고용불안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고객이 30% 이상 감소하자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효율적 브랜드 운영을 위해 가두점, 할인점으로 선회하고 있으며, 또 다른 유통인 중국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 장년층을 상대로 하는 골프, 니트업계는 백화점과 함께 가두점으로 진출,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매장구성과 디스플레이로 편안한 쇼핑공간을 조성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과 패턴이 변화하면서 백화점 유통을 고집하기보다는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가두점 등으로 유통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특히 가두점의 경우 대형화, 토틀화를 중심으로 가두점 유통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해외 선진사례에서 봐왔듯이 효율중심 유통체제로의 변화를 꾀하면서 국내 유통도 보다 전문화되고, 다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들어 남성복 업계에는 백화점을 떠나는 브랜드가 부쩍 늘었다.
중심 백화점이 라이센스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구성하는 가운데 내셔널 남성복 브랜드가 설자리를 잃은 것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브랜드 측 역시 상대적으로 유지비용이 낮은 할인점이나 가두점을 운영을 선호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중국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소르젠떼’, ‘켄컬렉션’, ‘프라이언’등 사업 중단으로 백화점을 떠나는 브랜드 외에도 ‘쟌피엘’, ‘에딘버러’, ‘바쏘’ 등이 새로운 유통으로 선회함으로써 지방 백화점 MD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통적인 신사복 브랜드로 백화점 유통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브랜드들의 신유통 진출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25년 이상 신사복이라는 단일 아이템만으로 영업해온‘쟌피엘’이 최근 캐주얼 라인을 신규 출시하고 중저가 타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 하반기 대리점 15개 확보를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35개 매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캠브리지의 ‘브렌우드’는 최근 동사의 할인점 브랜드 ‘에딘버러’와 통합돼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본격 할인점 전문 유통 브랜드로 선회했다.

에스지위카스의 ‘바쏘’역시 올 들어 캐주얼 라인을 30%이상 확대하고 년 말까지 대리점 10개 점 확대를 목표로 대리점 모집에 뛰어들었었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 내 중가 토틀 브랜드로서의 자리 매김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올 하반기까지는 기존 유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가두점 확대는 내년부터 적극화한다.

하반기 신규 브랜드 역시 백화점보다는 가두점 및 할인점 입점을 시도하는 추세다. 신규 ‘리씨옴므’는 할인점과 아울렛 유통 확보를 시도하고 하고 있다.

중국 진출 브랜드로는 신성통상의 ‘지오지아’가 지난 봄 중국 대도시 중심 백화점 3개 매장을 오픈 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영업에 돌입했다.
골프업계가 백화점 유통과 함께 가두점으로의 유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효율 중심의 유통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골프업계는 유통의 효율적인 재편을 위해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한 가두점으로의 유통을 확산시켜 나가고있는 것.
백화점과 수수료, 세일 등으로 마찰을 빚어오던 ‘PGA투어’는 하반기 가두점 전문 브랜드를 선언하고 백화점에서 철수했다.

이에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백화점 유통과 함께 또 하나의 유통인 가두점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골프브랜드들이 안테나샵 차원에서 진출을 추진 중에 있는 도곡동 상권은 골프 전문 거리로의 변화를 눈앞에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