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본패션산업체험연수”를 다녀와서…
지난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 동안 일본 동경에서 대한민국 패션대전 입선자들에게 지원된 ‘일본 패션 산업 체험 연수”프로그램 참가 결과 보고서중의 하나다.
선진패션도시의 패션산업 및 문화 체험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제고고자 기획된 이번 연수에는 2003년도 패션대전 입선자 14명이 참가했으며, 일본 SPA브랜드샵, 유통뱍화점 등 유통망 시장조사를 비롯, IFF(인터내셔날패션페어) 전시회 참관, 문화복장학원 견학 및 세미나 참가의 일정이 실시됐다.
도쿄 스트리트 패션 리서치(신주쿠, 하라주쿠, 오다이바, 긴자 등)를 중심으로 신인디자이너의 눈을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첫날 방문한 곳은 쓰레기 매립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비너스 포트.
유럽의 어느 도시를 옮겨놓은듯한 이곳은 실내건축으로 쾌적한 메트로폴리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었다.
명품브랜드의 매장은 없었지만, , 버버리블루, 질스튜어트, 장폴고티에, CK 등의수입브랜드군과 내셔널브랜드, 여러 다양하고 개성있는 스토어등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하라주쿠의 오모테산도거리는 명품샵이 즐비한 거리이지만, 땅값이 너무 비싸 일본 브랜드들이 도저히 입점을 할 수 가 없을 정도라는 말로 고급패션스트리트의 진가를 한번에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가만 있을 일본은 아닐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일본건축가인 안도타다오가 부서진 건축을 재설계하여 자국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도를 뒤집으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으며, 자국 브랜드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일본의 가장 영향력이 큰디자이너 브랜드로는 UnderCover, Mr. HOOLY WOOD, No. 9 등이 글로벌 브랜드로의 비상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패션협회의 스케쥴대로 문화복장학원을 둘러본 후 아카사카에 있는 원단상회로 서둘러 이동. 니트, 컬러경향을 파악한 후에 아사쿠사를 잠시 방문했다.
여기서 놀란 것은 한13살정도의 소녀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게 전통의상 유카타를 입고 신사참배를 왔다는 사실이다.
자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그것을 독특한 멋으로 소화한 젊은이들의 감각과 문화가 정말 아름답고 부러웠다.
이외에도 기모노나 사무라이의 캐릭터를 현대적인 그래픽과 문화상품화한 수많은 제품들이 일본 디자인의 저력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라주쿠로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하면 이들에게 우리옷의 장점을 알려줄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을 우리 세대의 과제로서 머릿속에 담아두었다.
하라주쿠의 오모테산도거리에 도착하자마자 명품 브랜드의 DISPLAY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심플하지만 고급스럽고 강렬한 이미지의 명품들이 재미있고 디스플레이나 매장들, 그리고 감각적인 수많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는 일본 스트리트 패션스케치를 하면서, 각자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수많은 브랜드들과 각자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코디네이트하는 소비자들의 조화를 느꼈다. 강한 트렌드는 있지만, 그것을 흡수할 수 있는 일본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들도 저절로 감지됐다.
셋쨋날. 방문은 INTERNAT-IONAL FASHION FAIR (IFF)다.
입구부터 시작하여,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흥미를 유발시키는 부분까지 상당히 잘 꾸며져 있었다. 정확히 10시가 되어서 입장하기 시작하였고, 수많은 브랜드들의 참가속에서 그들의 치열한 마케팅과 경쟁을 느낄수 있었다.
아직은 자국소비를 위한 전시회인 인상이 짙었지만, 모자, 액세서리부분은 굉장히 활성화되어있었다. 특히 젊은 브랜드들의 재미있는 포스터와 광고지들은 뛰어났고, 톤다운된 컬러의 컬러군에 스타일은 스트리트보다 오히려 평이하다는 인상이다.
그들의 패션에 대한 열정과 관심, 남성들의 뛰어난 패션감각과 투자등 많은부분이 우리보다빨랐다. 보통 트렌드로 제시되는 4~5개의 컨셉이 일본에서는 모두 공존하는 듯 보였다.
시부야에서 본 짙은 태닝과 원색의 트로피컬 원피스, 하아이완 원주민 머리장식과 하얀화장은 컬렉션 캣워크에서 볼 수 있는 차림이었음에도 그들은 당당했다.
그런 자신감이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을 얼마든지 표현 할수있다는 자신감..수많은 디자인된 제품에서 살아남는 브랜드가 생겨나는 것처럼 우리도 이제는 대충해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인식했다.
또한, 최선을 다해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시기가 왔음도 실감했다.
비행기를 타면서 어느새 친해진 동료들과 함께 보면서 앞으로 패션의 세계화는 우리세대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이 가득했다.
이런 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