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13     한국섬유신문
브랜드명은 패션제품의 이미지를 한번에 전달하는 중요 한 매개체다. 사람을 비롯한 동·식물의 이름만 보더라도 각각 사람 들의 머리속에 그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전체적인 이미 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물며 대중을 상대로 제품을 팔아야 하는 패션업체들 은 제품 브랜드 하나를 정하기 위해 몇날몇일을 절치부 심하는 등 고심하는게 상례다. 더욱이 패션의 대중화가 가속화되면서 브랜드에 영어이 외의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는 것은 물론 약어까지 등 장, 고객들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브랜드 자체에 제품특성이나 메인고객층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경 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캐릭터슈즈 브랜드를 살펴보면 의류업체들과는 달리 브랜드명을 전체적인 이미지전달용으로 활용하기 보다 단순한 이름짓기에 그치는 것 같다. 너무 단순한 나머지 그것이 브랜드 명인지 일반 단어를 무심코 사용했는지 전혀 구분이 안갈 정도. 「이사벨(ISABEL)」「엘리자벳(ELIZABETH)」 등 인 물의 이름을 차용한 것을 비롯, 「탠디(TANDY)」「키 사(KISSA)」처럼 그 의미가 전혀 담겨져 있지 않은 것 도 있다. 의미가 있는 브랜드라 할 지라도 어감은 굉장히 미약해 ‘탄산음료’를 뜻하는 「소다(SODA)」,‘소리야’의 「솔리야(SOLIYA)」,‘즐겁다’는 뜻의 「조이(JO Y)」, 독일어로 ‘전시회’를 가르키는 「메쎄 (MESSE)」 등 그 의미는 매우 단순하다. 굳이 의미심장한 브랜드를 찾자면 ‘아름다울 미(美)’ 에 우리말 ‘숲’이 합쳐져 만들어진「 미소페 (MISOPE, 아름다운 숲에서)」 정도랄까. 캐릭터슈즈 브랜드 명이 이렇게 단순하게 지어지는 이 유는 아마도 브랜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 서 찾을 수 있다. 의류처럼 브랜드가 남이 볼 수 있도록 드러나는 경우에 는 타인의 관심도가 집중,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를 볼 수 있지만 제화는 이같은 특권을 누릴 수 없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의 브랜드명이 길고 특이하다 할 지라도 자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쉽게 익숙해지는 반면 제 화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게 작명, 고 객의 뇌리에 쉽고 빠르게 파고 들어가게 한 것 같다. 하지만 제화도 과거 소품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하나 의 패션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2천년에 접어들어서는 보다 패셔너블한 브랜드명을 제시해 보는 것은 어떨지. /허경수 기자 dart@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