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動의 신사정장 ‘용틀임’
주요백화점, 내셔널 브랜드 ‘토틀화’ 가동
수입 브랜드 직진출 물결이 거센 가운데 백화점의 내셔널 신사복 브랜드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뿐만 아니라 각 백화점이 전략적으로 편집 매장 등을 오픈해 남성 패션의 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본지는 최근 리뉴얼 오픈 한 롯데백화점 신사복 토틀샵의 진단과 함께 액세서리 편집샵 등을 짚어보고 향후 각 백화점의 남성 토틀 매장의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시대에 접한 내셔널 신사복의 미래를 점쳐 보자.
부동의 신사정장 매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혹자는 세계 어디를 가도 단일 아이템 일색의 우리 식 신사복 매장 구성은 없다고 말한다. 판매자 편의 위주의 매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쇼핑의 즐거움 보다는 ‘어서 사기’를 재촉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고 고급화를 지향하는 백화점 매장이 할인점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가운데 최근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 매장의 ‘메가컨셉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가컨셉샵은 국내 신사복 브랜드가 구태를 벗고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돌아서는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평가다.
또 롯데 본점에 이어 내년 8월 신세계 본점이 토틀샵을 계획하고 있고 현대백화점 역시 목동점 지하 남성 매장 토틀화 운영에 따른 경험을 토대로 경쟁 유통과 차별화한 새로운 개념의 남성 매장을 기획하고 있어 신사복 토틀화는 속도를 더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넓은 매장과 고급 집기 등의 하드웨어는 수입 브랜드 못지않으나 상품이라는 소프트웨어와 판매사원의 캐주얼 아이템에 대한 이해도 등의 교육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토틀화가 시기상조이며 경기 불황으로 힘겨운 신사복 브랜드에 비효율 적인 투자를 종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또한 볼륨 브랜드의 토틀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효율이 낮은 캐주얼과 액세서리 부문 전문 인력 배치에 브랜드사는 소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남성 소비자의 패션 의식은 상승했으나 주머니는 가벼워져 있는 때인만큼 브랜드사가 저효율 아이템에 투자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향후 신사 브랜드의 방향성을 세웠다는 점에서 미흡하나마 용기 있는 시도였다는 긍정적인 평이 보편적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최근 우리 남성복 소비자의 패션 의식이 크게 향상하고 있는 추세와 맞물린다. 메트로섹슈얼 트렌드와 함께 스스로의 패션과 미용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 또한 해외여행 등으로 인터내셔널 패션샵을 경험해 본 소비자가 확대되고 있어 구태를 벗지 못한 국내 남성복 브랜드가 외면당할 날이 멀지 않은 까닭이다.
최근에는 각 백화점이 특색 있는 남성 액세서리 편집샵 오픈으로 男心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4월 강남점에 40평 규모의 맨스 퍼니싱 코너를 오픈 한데 이어 롯데백화점이 지난 달 말 본점과 잠실점, 분당점에 80평 규모의 액세서리 전문샵의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의 액세서리 편집매장 맨스 스퀘어는 120평 규모로 무역센터점에 다음 주말게 오픈할 예정이다.
이들 편집샵은 직수입 브랜드의 소품을 한데 구성한 것이 특징. 신세계백화점이 내년 2월 본점에 오픈 예정인 100평 규모의 편집샵 역시 이태리 등에서 직수입한 의류, 액세서리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직수입 브랜드의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우리 남성복 브랜드가 큰 몸집을 움직여 고급화와 토틀화를 완성하고 수입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롯데백화점 본점 메가컨셉샵 내 신사복 브랜드의 토틀화를 진단해 보고 브랜드사의 전략을 짚어보기로 한다. 또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바라보는 토틀샵의 개념과 향후 향루 토틀샵 전개 계획을 알아봤다.
[롯데백화점 신사복 메가컨셉샵 전 브랜드 매장 공통 사항]
▲맞춤 코너 신설 및 확대
-매장 내 휴게 공간(소파) 등을 맞춤 코너에 보강
▲디스플레이 공간의 다양한 연출
-바디 사용의 제한
-별도의 디스플레이 개념 도입
▲피팅룸의 확대
-기존 대비 면적 2배 확대로 고객 편의성 제고
▲매장 전면 테이블 설치 의무화로 비주얼 강화
-판매 사원의 호객 행위 방지 효과
▲5대 브랜드 중앙 집기수 50% 이상 축소
▲기존 획일화 모델 이미지 컷 모두 제거
-상품 연출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요소 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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