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이 변하고 있다
청계천복원·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등 ‘새바람’
패션실험실 동대문이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 등의 서울시 정책과 맞물려 상가마다 진행되던 리뉴얼 공사가 하나둘 마무리돼 새로운 모습이 공개되고 있다.
국내최대 원단시장인 동대문종합시장이 리모델링을 끝내고 이전의 칙칙한 분위기를 벗었다. 혜양엘리시움은 1층 리뉴얼을 마쳤으며 단계적인 리뉴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의 모든 상가들이 진행한, 또 진행해 나갈 도매상가들의 리뉴얼 공사는 단순한 외형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침체기에도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듯 장기화될 전망인 불황을 감안해 소매상가와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는 것.
소매상인과 지방상인들에 의존한 영업으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그간 정형화된 도매영업장의 어둡고 칙칙한 상가 분위기를 바꿔 소매영업 형태로의 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대문운동장 역세권을 중심으로 다수의 쇼핑몰들이 2006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재래시장 특성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행 상가들에게 이들의 등장은 적잖은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급격한 공실율 증가와 판매부진에 허덕이는 소매상권 패션몰 및 도매 상가들은 가뜩이나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황에서 상가와 상인들의 고충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반면 새롭게 명함을 내밀 쇼핑몰들은 동대문 패션타운에 대해 멀어져가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돌릴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상권 전체의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무튼 동대문은 향후 도소매의 구분이 사라지며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태세다.
이제 각 상가들의 가장 큰 숙제는 너무도 많은 적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다.
남달과 같은 방식의 접근은 아예 승산이 없다. 차별화된 경쟁력 포인트를 찾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과거 IMF시대 유통 태풍의 핵으로 주목받은 패션몰들이 이제 그때보다 더 심하다는 내수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신진디자이너 및 실력파 상인유치로 제품력을 극대화하는가 하면 특정 타겟을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에 사활을 걸기도 한다.
도매상가가 소매영업을 병행하고 영업시간 변경이 구체화되고 있는 분위기.
본지는 이러한 변화와 경쟁 속에서 꿋꿋히 그 입지를 굳히고 있는 업체의 성공포인트를 짚어보고 동대문 불황극복의 역할 모델로 제시하고자 한다.
<헬로에이피엠>
십대겨냥 일관된 마케팅 적중
최단시간 인지도 구축 성공
헬로에이피엠(대표 김방진)은 오는 13일로 두돌을 맞는다.
오픈 초 밀리오레, 두타 등 굵직굵직한 패션몰이 이미 그 입지를 굳히고있어 헬로에이피엠의 최대목표는 ‘얼마나 빨리 이들 경쟁몰을 쫓아 뛰어넘을 것인가’에 집중됐다.
최단시간 동안 인지도를 확보하고 이후 인지도를 선호도로 바꾸는 것이 관건이었다.
따라서 헬로에이피엠은 차별화된 공격적인 마케팅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픈과 동시에 ‘보아’라는 빅모델과 계약, 젊은 층의 패션문화로 대변되는 동대문 고객들의 관심을 얻는데 일단 성공했다.
장제윤 기획이사가 말하는 마케팅 전략의 또다른 하나는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에 있다고 말한다.
경쟁 패션몰보다 적은 규모, 주차장, 편의시설 부족 등 오픈초부터의 문제를 특정타겟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풀고 있다.
타패션몰들이 가족중심으로 전환하는 것과 달리 타겟하향화를 통한 10대 후반 소비자를 집중공략하고 있다. 이들 연령대 특성상 주차장이나 편의공간 등의 문제는 그다지 고려사항이 아닌 것.
장제윤 이사는 대신 모든 이벤트와 행사 등 마케팅의 포인트는 이들 1020세대의 코드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이벤트는 ‘모델선발대회’다. 초기 모델 ‘보아’의 후속 모델을 자사가 직접 뽑은 신인모델을 기용한 것.
이것은 식상하지 않은 신선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헬로에이피엠을 찾는 소비자를 이벤트에 직접 참여시킴으로서 홍보효과는 놀라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십대들의 연예인 활동에 대한 동경 등 그들의 감성을 십분 활용한 것이 적중했으며 따라서 헬로에이피엠측은 모델선발대회를 향후 지속 확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 크고 작은 이벤트 역시 철저히 십대들의 요구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워3 리그 개최 및 몸짱, 얼짱 모델선발대회 등 2년 동안의 일관된 마케팅으로 최단시간 인지도 확보에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