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화 ‘설땅이 없다’
수입브랜드 갈수록 강세…백화점서도 ‘찬밥’
국내 제화시장에서 수입브랜드 강세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토종 브랜드가 ‘생존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내수경기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살롱화 업체들은 매출효율 급감에 따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각 백화점에서 강퇴당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경영악화로 ‘이사벨’과 ‘엘리자벳’가 사업을 중단했고, 현재 법정관리중으로 향후가 불투명한 ‘엘칸토’는 대거 퇴점당했다. ‘사세’ 역시 지난 주에 ‘고별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됐다.
각 백화점사는 올 추동 시즌 수입브랜드 매장을 대폭 늘려 고급화, 차별화를 강화하고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살롱화 업계의 이중고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잡화매입부 바이어는 “그동안 차별화 없는 아이템을 선보여 경쟁력을 갖지 못했던 살롱화의 매장 면적과 입점 브랜드 수를 대폭 줄였다”며 “향후 멀티샵 매장을 갖추고 크로스 MD 개편을 단행해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살롱화 업계 위기와 관련, 일부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아울렛 등 새로운 유통 형태의 영업이 활발해지면서 고객층의 유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금부족, 인력난, 영업전략 미비, 차별화 없는 디자인 제안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백화점의 고급화가 심화되면서 명품관이 1층으로 자리잡았고 살롱화는 여성매장 한 켠에 코디 개념으로 타층에 포진됐다”며 “내실 경영과 자구책 강구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도 도산 위기에 처한 업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살롱화 업계의 생존 전략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