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부자재상가 ‘활기’
샘플 고객들 북적…일부 속빈강정 지적도
동대문 부자재상가들이 장기 침체를 벗어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동안 원가상승, 물량감소, 중국진출 등의 원인으로 장기불황에 빠졌던 동대문의 여러 부자재 상가들과 업체에 다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장 두드러지게 활기를 띄고 있는 곳은 동대문종합상가의 직물 전문 업종.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이곳은 지금 바이어와 샘플을 찾는 고객들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한 1층의 침구류와 홈패션을 다루는 업체들도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업계서는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을 갑작스런 날씨의 변화로 보고 있다.
직물, 레이스 업체들은 내년 S/S에 선보일 새로운 디자인의 출시와 보세업체들의 물량 확대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주춤했던 바이어들이 날씨의 변화로 서둘러 겨울용 직물을 고르고 있다”면서 “또한 보세업체들의 마무리 생산과 원가인상으로 인한 물량 확보차원에서 고객들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생각보다 내년 S/S준비를 서두르는 업체들이 많아 다양한 샘플을 요구하고 있으며 저가의 보세제품의 인기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러한 움직임을 단기적인 상황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며, 몇몇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업계전문가는 “수많은 바이어들이 모이지만 실질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단골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며“또한 출혈 경쟁도 빈번하게 일어나 제값을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업계서는 지금과 같은 고조된 분위기를 장기화시키기 위해서 가격 평준화와 신상품의 꾸준한 출시, 공정 거래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과 대조적으로 아직까지 단추, 핫피스, 라벨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동화상가를 비롯해 평화시장, 을지로 4가의 부자재 업체들은 특별한 바람이 불지 않고 있어 업주들의 심정을 더욱 애타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