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산성 악화 ‘위험수위’

캐주얼업계, 컨셉 동조화·가격 경쟁 심화

2005-10-18     김선정

국내 캐주얼 업계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관련업계에 의하면 컨셉 동조화에 의한 동반하락의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트렌드 싸이클 단축 및 가격경쟁과 관련한 문제들이 경기침체 장기화와 맞물려 어려움에 가중치를 더하고 있다는 것.

소비자의 트렌드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어 아이덴티티 유지보다는 컨셉 획일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에 따른 저가 가격경쟁이 기업의 채산성을 저하시킨지 오래다.

‘폴햄’의 박재홍 상무는 “컨셉 동조화로 인한 저가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진 현 캐주얼 시장은 마치 외발 자전거 타기에 비유할 수 있겠다. 정지할 경우 넘어질 것이 분명하므로 계속 페달을 밝아야 하는 자멸의 길이다”라고 설명했다.

‘뱅뱅’의 최은묵 과장은 “행사정책에서까지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브랜드 전개 중단에 따른 50∼80% 할인행사, 원 플러스 원 행사 등과 관련, 행사용 상품의 가격대 마저도 어느 선까지 낮춰야 할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닉스’, ‘카운트다운’, ‘나크나인’ 등의 연이은 도산에 따른 여파는 가격질서를 더욱 흐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디데이’의 경우 가을 신상품을 50% 세일하는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 전개중단의 의혹까지 받았을 정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중속에 휩쓸리는 트렌드 변화가 너무 급격해 우리나라의 국민성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어차피 회사는 이익을 추구해야 하기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한 발 뒤로 한 채 순발력에서 승부를 찾는 수 밖에 없을 듯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