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기획 너무 힘들다”
캐주얼업계, 트렌드 주기 짧아 소비자 요구파악에 고충
기존 데이터 무의미…시즌 반영 순발력 요구
“캐주얼 브랜드 기획 갈수록 어렵다”
요즘 관련업계 본부장 및 기획담당이 토로하는 불만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트렌드 변화의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소비자 요구를 파악하기 힘들어졌으며 트렌드 전망 또한 어려워 기획이라는 업무 자체가 무색해지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
스포티즘 컨셉의 경우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 증가 및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에 따른 일정비율의 지속적인 호응이 있으리라 전망했으나 이번 시즌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타미힐피거’의 기획을 맞고 있는 김명자 부장은 기존의 데이타 및 추세가 무시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2년 상반기부터라고 회상한다. “트렌드 수용도가 급격하게 높아졌으며 특정 아이템과 특정 트렌드에 대한 쏠림 현상 또한 심화되고 있다.
이는 고객의 제품선별력이 향상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한다. 연예인이 입은 또는 사용한 특정 아이템에 대한 유행의 정도가 심해지면서 브랜드별로 스타마케팅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아졌다는 것.
한편 유행하는 스타일에 대해서는 과거와 같이 폭발적인 판매량이 발생되지도 않는다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한다. 유행에 편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르게 보이고자하는 소비자의 요구는 시장 세분화를 부추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해 ‘타미힐피거’의 김명자 부장은 “소비자의 요구가 변화하는 포인트를 감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에 따른 과감한 기획이 필요하다”라고 밝혔으며 ‘유지아이지’ ,’크럭스’의 김준배 부장은 “향후의 마케팅은 상품 컨셉보다는 브랜딩과 비주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브랜드 로열티 또는 이미지 고급화에 주력하면서 실제 출시되는 상품은 그때 그때의 시즌 트렌드를 반영해 유동성과 순발력을 토대로 전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