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부직포 제조업체 원료가 올라 ‘졸도직전’

납품시 제품가 인상 반영 안돼 부담만 가중

2005-10-28     강지선

중소 부직포 업체들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이은 원료가 인상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제직 공정이 없는 부직포 산업은 원료가가 생산 코스트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동 업계의 원료가 인상 부담은 올 하반기 들어 더 없이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중소 부직포 제조업체들이 원사 구매처인 대기업으로의 완제품 납품시, 원료가 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원유가 상승에 따른 원사가 인상은 올 9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인상돼 왔으나 이에 대해 원자재 구입처로부터 완제품을 납품하는 내수영업시에는 최근 약 20%에 해당하는 원료가 인상에 해당하는 제품가격상승 반영은 단 1%도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내수영업 보단 해외 수출 시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대기업들의 으름장에 중소업체들은 내수판로를 잃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또 힘의 논리를 내걸며 힘없는 중소기업들에게 제품단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대기업들의 횡포마져 나타나고 있어 계속되고 있는 원유가 상승에 중소업체들의 고충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중소 부직포 제조업체들의 과당경쟁은 자칫 업계 전체의 단가하락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
내달 원료가 인상이 또 한번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 업체들은 연내 있을 시련에 고부가를 위한 투쟁이냐 단가하락을 통한 숨통트이기냐 식의 결단에 갈등하고 있다.

이에 고부가 제품을 고수하기 위한 투쟁을 위해 중소업체들은 자금지원책이 지극히 한정돼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중소업체들의 능동적인 개발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의 사업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단가하락을 통한 숨통트이기식 방법은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에는 효과적일 것이나 결국 과당경쟁으로 제살깍아먹기식 단가하락은 업계 전반에 원유가 인상에 따른 후폭풍의 피해를 크게 남길 것으로 동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중소업체들의 고충에 원유가 인상에 따라 원사가격 인상분에 대해 입장을 밝힌 대기업체들은 제품가 반영비율에는 업체별, 제품별 다소 차이가 있으며,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화섬원사업계의 수익구조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중소제조업체들의 경우도 제품가 반영을 위해 차별화된 제품력과 능동적인 개발력을 바탕으로한 다양한 용도 창출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