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경기 ‘엄동설한’

재래아동복, 소비자 발길 뚝…명목만 겨우 유지

2005-11-15     신호림

‘내 아이엔 좋은 것만…’ 브랜드 의식팽배

남대문 아동복시장이 급속도로 냉각기를 맞고 있다. 8여곳의 대형 아동복 쇼팅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남대문 재래시장이 소비자의 발길이 끊겨 한산하기만 하다.
비어있는 매장이 속출하지만 장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어 상가의 상권 붕괴위험마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모 상가 아동복 매장 사장은 “옛날 아동복시장은 정말 옛말이 되었다. 예전엔 남대문에 매장하나 있으면 부자소리 들었는데 이젠 겨우 자리유지만 하고 있다” 라는 자조석인 목소리를 토해낸다. 매상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마땅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문제.

재래시장의 붕괴 이유는 우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 상품 구매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소비자들의 소비의식이 바뀐 것이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브랜드’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재래시장 아동복 구매를 꺼려하는 마인드가 팽배해 있기 때문.

특히 상품브랜드 뿐만 아니라 마트, 홈쇼핑 등 거대자본을 앞세운 유통 브랜드들이 소비자 가까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굳이 재래시장까지 나올 필요가 없다고 모 주부는 말한다. 또한 가격경쟁력이 가장 큰 메리트였던 남대문 아동복 시장은 브랜드사 제품들과의 가격격차가 많이 좁혀져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점점 낮아지는 출산율 저하와 그로 인해 자신의 아이에겐 아무것이나 입힐 수 없다는 소비자 의식이 확산되면서 남대문 시장의 그늘이 깊기만하다.

재래시장 자체적으로 소비자 응대 서비스와 매장환경 개선, 온라인 쇼핑몰 개설 등 다각적인 위기 극복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가시적 효과가 미흡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