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압구정 로데오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 ‘한몫에 확~’

2005-11-17     임수정

짭짤한 수익+브랜드 이미지 상승 최적지

트렌드 세터들의 집결지인데다 남들과의 차별화를 중시하는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압구정 로데오 상권은 브랜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최적지다.

지난달에만 벌써 신규로 출시한 브랜드와 가두점에 최초로 진출한 2개 브랜드가 이곳에 매장을 오픈했다. 기존의 리바이스, 디젤, 토미힐피거, 아디다스, 푸마, 나이키, 르꼬끄스포티브, 본더치에 망고와 도크까지 가세, 캐주얼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

압구정 상권은 인근 청담, 논현, 신사 지역과 비교할 때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국내와 직수입 캐주얼 의류 브랜드 매장이 함께 형성돼 있고, 과거 고가존의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중저가의 다양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유행의 최전선인 이 지역은 고객의 기호가 까다롭고, 개성이 강한 반면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 수용이 적극적인 면이 장점으로 작용. 유독 트렌디한 스포츠의류, 캐주얼 브랜드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집중돼 있다. 압구정 로데오 상권이 높은 판매율로 인한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 구축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안정권에 오른 디젤, 토미힐피거는 압구정 로데오를 기점으로 매장을 확대, 전개하여 성공을 거둔 모범사례다. 이를 모델로 망고와 도크 등이 압구정 로데오를 시작으로 로드샵 을 오픈한 상태다.

10대 후반의 학생에서부터 30대 주부까지 폭 넓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이 상권의 핵심 고객은 패셔너블한 모델과 연예인을 비롯, 상품구매에 적극적인 브랜드 마니아들이 주를 이룬다. 신상품이 자주 입고되고, 타 상권의 매장보다 상품 회전이 빠르다. 또한 매장마다 자주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 평균적으로 1주일에 한번씩 상품 디스플레이가 바뀔 정도다.

한편 브랜드 제품과 보세의류의 가격 평준화로 번성했던 보세 상점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스포츠 및 트랜디 캐주얼 브랜드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근의 보세 의류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디자인과 아이템이 다양해 고객들에게 호응이 높다. 또한 큰 규모의 스트리트샵은 백화점과 비교해 덜 복잡하고, 2,30대 직장인들이 퇴근 후 늦은 시간까지 둘러볼 수 있는 등 시간적·공간적 제약 없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압구정 로데오 상권도 경기의 여파로 기존 브랜드의 경우 매출이 감소하는 등다소 위축되어 있는 실정이다. 최근 새 브랜드 샵의 연이은 오픈이 호재로 작용할 것인지 이들의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