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작부터 불안…블랙리스트 떠돌아
캐주얼업계, 포근한 기온 지속시 자금난 가중
2005-11-24 김선정
올해 들어 이렇다할 매출 활성기가 없었던 캐주얼업계가 본격적으로 접어든 겨울 시즌을 맞아 판매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나 포근한 기온으로 인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겨울 역시 유난히 따뜻했던 날씨 덕에 아우터 판매가 저조했던 관련업계는 3월 때 아닌 폭설과 한파로 봄 상품 매출마저 하락해 1년 내내 자금난에 허덕였다.
게다가 이달 들어 비가 잦고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르는 날도 많아 업체별로 목표대비 20~30%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
입동이 지난 후 며칠간은 본격적인 추위가 오는가 싶더니 전통적인 입시 추위마저 온데 간데 없고 연이은 늦가을 날씨에 다운류와 같은 헤비 아우터 판매율은 또다시 지난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겨울 매출마저 변변치 못할 경우 내년 상반기 도산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년 초 도산위기에 처한 브랜드 1순위는 A사이며 고의부도를 내기위해 이미 해외도피처까지 마련해 두었다는 가십이 떠돌 정도다. 한편 B브랜드와 C브랜드 역시 위태로운 전개로 내년 초 부도의 위험에 처한 블랙리스트에 속해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겨울은 춥고 길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있었으나 최근 몇년간 기상예보가 빗나가는 경향이 있어 불안한 마음이다. 스웨터·패딩류까지는 왠만큼 판매가 일어났으나 코트·다운류 판매는 저조한 상황이라 최소한 겨울다운 날씨만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