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 세력이동 현상 가시화

직수입브랜드 재계약 보다 대기업 흡수 선호

2005-12-02     김선정

최근 들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조금 더 크고 강력한 둥지로 옮겨가는 세력이동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소규모 업체에서 운영하던 직수입 브랜드가 자금력과 영업력을 등에 업은 대규모 업체로 흡수되고 있는 것.

이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활성기에 접어들자 한국시장에서의 수익 극대화를 염두에 둔 본사측이 기존 업체와의 재계약 보다는 임팩트한 전개가 가능한 업체와의 새로운 인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에코로바에서 전개하던 152년 전통의 프랑스 브랜드 ‘에이글’과 포리스트시스템에서 9년간 운영하던 ‘마운틴하드웨어’는 계약만료 시점을 맞아 각각 골드윈코리아와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에 새 둥지를 마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에코로바측은 스웨덴 브랜드 ‘피엘라반’과 향후 10년간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포리스트시스템은 ‘마운틴하드웨어’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해외 2~3개 브랜드와 접촉 중에 있음을 밝혔다.

한편 그간 오디캠프측에서 직수입 전개하던 ‘라푸마’는 내년 봄부터 패션전문기업 LG패션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국제캠프에서 전개하던 ‘버그하우스’도 한국팬트랜드가 바통을 이어받아 독점 라이센스로 진행하게 된다.

‘마운틴하드웨어’의 경우 지난해 미국의 컬럼비아스포츠웨어사가 마운틴하드웨어사를 인수함에 따라 한국에서의 합병 또한 이미 예견된 바였다는 의견이 지배적. 또한 ‘버그하우스’의 거처 또한 영국팬트랜드의 합작 파트너인 한국팬트랜드 측에 새롭게 마련되리라는 전망이 있어왔다.

이러한 세력이동 현상에 따라 아웃도어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한층 구체화, 대기업은 인지도 있는 여러 개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막강한 파워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중소 업체들 사이에서는 “손쉽게 들여올 수 있지만 죽 쒀서 남 주는 겪이 되는 직수입 전개보다는 힘들더라도 내셔널 브랜드를 전개해야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