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과열 경쟁 ‘위기자초’

모피업계, 대중적 인기 ‘찬물’ 매출 감소 이어져

2005-12-03     최영익

본격적인 겨울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때 이른 겨울상품 행사로 인해 시장 혼탁을 우려하고 있다.
모피업계는 장기불황임에도 불구하고 F/W 시즌 초반 럭셔리아이템 등장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제안, 패션성을 무기로 고객의 가치소비를 자극,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순황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출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당초 강추위가 예상되던 날씨 보도와는 다르게 지속되는 가을날씨와 매출 확보를 위한 무분별한 업체간 가격 경쟁으로 출혈흔적을 남기고 있다. 모피업계는 본시즌이 시작된 요즘 정상매출을 통한 영업활성화를 기대하던 것과 달리 재고소진, 매출 회복을 위한 업체간 과열 경쟁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롯데백화점 창립행사에서 근화모피가 재고소진을 위해 파격가를 단행, 1일 매출 1억원이상을 판매고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후발업체들의 할인행사가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재고처리 명목으로 헐값에 제품을 제안해 고객인식도 저하 등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 유통업체들도 매출 확보를 위해 큰 폭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할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브랜드 네임밸류가 높은 업체들이 무분별한 가격 책정으로 시즌 중 재고물량을 처리한다면 후발업체들은 경쟁력 상실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모피업계는 업체간 무분별한 가격경쟁을 우려하면서 장기적인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응책이 무엇인가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