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산업 본격 구조조정

내수부진·원자재가 폭등·인건비 상승 ‘한계’ 봉착

2005-12-03     안성희

대한화섬, 금강화섬에 이어 휴비스, 코오롱까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폴리에스터·나일론 원사 생산업체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동업계에 따르면 “돌릴수록 적자할 정도로 범용사는 판매부진, 공급과잉에 시달려왔으며 원자재가 폭등, 인건비 상승 등이 결국 한계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휴비스는 폴리에스터 원사(장섬유)를 생산하던 수원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대신 전주공장, 중국 사천공장 등에서 생산하는 단섬유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원자재인 TPA, EG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중국 저가품에 밀려 설비를 멈추는 것이 오히려 수익이 날 것이란 판단에 의한 것이다.
TPA 가격은 지난 2002년 톤당 5백달러 초반대 수준에서 현재 9백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EG 역시 2002년 톤당 4백달러대에서 현 1천2백달러대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지난 22일부터 수원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휴비스는 전주공장, 울산공장을 포함해 전체직원의 30%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그룹도 전체 임원의 40%가량을 축소하는 대규모 인력조정을 실시했다.
그룹 주력회사인 화섬전문 코오롱은 경북 구미공장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올 3·4분기에만 232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의류사업인 FnC코오롱도 3·4분기 67억원의 적자로 돌아서면서 타격을 받았다.

또 코오롱캐피탈의 간부횡령 사건으로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고부가가치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한 화학 및 제조분야, 건설분야, 패션 및 유통분야 등 3개 주력사업 분야를 큰 축으로 조직개편을 본격화, 비주력사업은 정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