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남성 매장 비주얼 강조

내년 봄 신세계 강남 등 편집 멀티샵 구성 본격화

2005-12-04     박윤영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등 주요 백화점 남성복 매장의 차별적 MD 전략이 알려지면서 내셔널 신사정장 업계의 발길이 바빠졌다.

이 가운데 점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 운영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진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신사 매장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것은 올 시즌 롯데 백화점 본점의 주요 내셔널 신사정장 매장이 ‘메가 컨셉샵’이라는 이름으로 토틀샵 개념의 매장 운영을 시작 하면서부터.

이에 이어 내년 봄 신세계 강남점이 또 다른 컨셉의 내셔널 신사복 매장 운영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신세계 백화점은 최근 주요 내셔널 신사복 브랜드 측에 내년 봄 MD의 전체적인 방향과 운영 계획을 알리고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브랜드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신사 정장 매장의 비주얼 강화. 이를 위해 기존 350착 에서 400착 까지 빼곡하게 행거를 차지하던 정장 제품은 100착에서 150착 까지 줄여 디스플레이 되고 드레스 셔츠, 구두 등의 남성 액세서리로 채워진다. 전체적으로 편집 멀티샵의 형태로 전개될 예정이며 수입 명품 신사복 매장의 느낌으로 고급화한다는 것.

또 롯데 백화점은 올해 첫 시도한 ‘메가 컨셉샵’의 운영에 있어 변질된 부분을 바로잡고 기존의 취지대로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매장 분위기 전환을 위한 유통사와 내셔널 브랜드의 활발한 움직임은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정장 소비자가 날로 늘어나는 가운데 고급화 전략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 또 최근 불고 있는 슬림 실루엣 바람이 신사복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는 계기가 돼 이러한 변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업계는 그러나 불경기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품 구비, 인테리어 비용 등 부담이 크다는 것이 속사정이다. 차별화한 점별 운영은 시급한 과제인 것은 사실이나 평균 9천만 원 상당의 공사비가 예상되기 때문. 또 매장 한 곳에 별도 공급하기 위해 일부 제품을 구비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이를 입증하듯 관련 브랜드사들은 세일 때 역시 ‘비주얼 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한편 관련 브랜드사들은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 등의 주요 안테나 백화점의 매장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테리어 공사 후 최소 몇 년간은 매장이 유지되도록 유통사가 협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