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중단 털고 새해 준비한다
신형태 편집샵 수입브랜드와 정면승부
2006-01-04 한국섬유신문
라인다각화 중무장 빅브랜드 탄생 예고 수익성 극대화…효율위주 상품기획 주목 크고 작은 패션기업들의 부도와 브랜드 중단, 신규브랜드 부재로 지난 2004을 힘겹게 건너온 여성복업계가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로열티’를 내세울 수 있는 내셔널브랜드의 부재가 심각한 채로 직수입 및 라이센스 해외브랜드 도입은 백화점유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수입 초고가 명품시장과 저가로 양극화된 시장에서 명품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저가 시장마저 해외 대형 유통브랜드가 속속 점령하고 있어 NB의 위기는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했다. 여성복브랜드들이 침체된 내수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직수입브랜드와의 맞대응이 아닌 패션유통의 꽃(?)이었던 백화점을 벗어나 로드샵을 공략하는 것. 또 수입브랜드를 도입하는 것으로 아예 유통형 패션사로 전환하고 있는 분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긍정적이지 않은 전망에도 ‘패션리더’를 위한 제대로 된 패션창조에 올인하는 여성복사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백화점에서는 편집샵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으로 수입브랜드와의 경쟁에 돌입했다. 라인 다각화와 상품 다양화로 무장한 새로운 빅브랜드들이 탄생하고 있다. 아울렛 등 상설매장을 위한 신상품과 기획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효율에 초점을 맞춘 수익형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지방상권에서의 대리점유통 전략을 펼치는 브랜드들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극소수의 신규브랜드들도 대부분 대리점을 공략하고 있으며 대리점브랜드들의 위상은 급상승했다. 과거 주요상권 외 지방 소도시 곳곳까지 여성복브랜드들이 진입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30대 이상의 주부층을 겨냥한 어덜트조닝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특징. 신규는 물론 남성복정장 위주 대기업이 이 조닝을 겨냥해 여성복사업을 확대하거나 신규사업을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대다수 국내브랜드의 중가가격정책으로 귀결되고 있다. 최근 1-2년간 급물살을 타며 중가여성복시장은 베이직한 커리어군과 영캐주얼에 집중되던 데에서 백화점 모든 조닝에 해당하는 다양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대표적인 캐릭터 및 영캐주얼 브랜드들의 대리점 영업과 그에 다른 가격인하도 진행되고 있다. “大기업인가? 多기업인가?” 브랜드 수만큼 그 규모에 있어서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여성복 대기업들은 한국경제와 패션산업의 끝없는 위기상황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그 인지도가 하락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만큼 브랜드의 노화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에 노출돼 있다. 기존 고객들의 고령화와 신규고객 창출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것.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 아닌 대기업으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빅 여성복사들의 노력을 들여다본다. ◆여성복대기업 3사 나산, 신원, 대현 -대리점·백화점유통 효율운영 전략화 나산, 신원, 대현 등 남성복브랜드까지 포함하면 4개 이상의 브랜드를 가진 소위 여성복대기업 3사는 남성복브랜드의 선전에 비해 오히려 여성복 사업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리점유통전략에 따라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어 노출 빈도가 줄어들었을 뿐 ‘보여지는 것보다 빈약한’ 재정상태를 가진 백화점브랜드와 비교해 훨씬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나산(대표 백영배)의 ‘조이너스’, ‘꼼빠니아’, ‘예츠’ 3개 브랜드 등 대리점 유통망을 고집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과 2000년 프랑스에서 도입한 직수입브랜드 ‘모르간’의 최근 성장세는 국내여성복업계의 현상황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산은 주요상권에서 여성복 매출1위권을 유지하는 ‘조이너스’를 비롯한 기존 브랜드들의 대리점유통전략을 고수하는 한편 젊은층을 흡수하기 위한 젊어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남성복 ‘트루젠’과 캐주얼‘ 메이폴’을 포함한 나산의 유통망이 로드샵 약 420여개, 백화점 60여개로 결국은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좋은 대리점의 선전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 대리점유통으로 선회하는 브랜드의 급증으로 브랜드간 대리점 모시기 경쟁의 심화와 이에 따른 ‘최저마진보장’ 요구 등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 및 지방 제1상권 대리점의 직영점화 등도 검토하고 있다. 대현(대표 신현균)도 백화점과 대리점 유통의 적절한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편집샵 등으로 대형화되고 있는 백화점에서는 ‘주크’의 메가샵을 검토 중에 있다. 반면 ‘블루페페’는 기존의 대리점유통전략을 고수하며 최근 내수침체에 따른 백화점 이탈고객의 가두상권 재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원(대표 박성철)은 숙녀복시장의 위축에 따라 캐주얼과 남성복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