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업계 ‘안정모드’ 일관
소극적·알짜영업…마켓쉐어 사수
2006-01-13 안성희
올 상반기 속옷업계는 내수·수출 경기 모두 밝지 않은 가운데 안정모드로 일관할 방침이다. 내수불황의 여파로 올해 굵직한 신규 런칭이 미비한 속옷업계는 대형업체 중심으로 기존 브랜드의 리뉴얼 또는 컨셉재정비로 입지 굳히기식의 안정 영업을 펼친다.
올해 남영L&F는 50주년을 맞이해 전통있는 란제리 브랜드의 위상을 강화하며 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는 10돌 맞이 리뉴얼에 힘을 실어 패션내의의 원조격을 과시한다. 쌍방울은 지난해 말을 끝으로 미국 진캐주얼 ‘리’를 중단하면서 내의사업에 보다 집중한다고 밝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신영와코루는 작년에 브랜드 컨셉을 재정비한 ‘솔브’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같이 대형사들은 그동안 쌓아온 마켓쉐어를 지키기 위해 기존 브랜드를 재점검하고 있으며 유통망 확장이나 물량확대 등 공격적 영업보다는 소극적이지만 알짜영업을 지향한다는 전략이다.
수출에 있어서도 일본시장 침체 및 중국 저가공세에 큰 타격을 받아 올해 역시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내 현지법인을 가진 두 기업 쌍방울와 비와이씨는 중국업체와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 중심국인 일본시장 자체의 회복력에 기대를 걸고 안정적 영업력을 가동한다는 것. 이와 함께 중국에 대응할 만한 제품 개발 및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의 시도와 전략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