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환율급락·자금지원 악화 등 고전

세계교역환경 급변…체질개선 급선무

2006-01-12     한국섬유신문
WTO 협정 섬유쿼타 완전폐지 中·인도등 경쟁국 부상…신개념 첨단기술 창출에 역점 지난 한해 섬유업계는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인상,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 등으로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 중견기업들 마저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도산하거나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등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더욱이 1월 1일부터 보호 장벽이었던 섬유쿼타제가 폐지됨으로써 섬유업계는 중국 등 후발국들과 무한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같은 세계 교역환경의 급변 속에서 국내 섬유업체들의 체질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지난해 섬유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재조명하고 2005년 미래섬유산업을 대변할 산·학·연·관의 대응책과 경기전망을 들어보기로 한다. 지난해 원유가 상승, 환율급락, 자금지원 악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듯 급증했다.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은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잇따라 성명서를 내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중소업체들이 산재해 있는 섬유업계에선 중소제조업의 가동률 감소와 심각한 자금난에 따라 도산과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중기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03 4분기 69.5%에서 2004년 3분기에는 68.1%로 떨어졌다. 내수 부진을 보완했던 수출도 9월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동기대비 28.2%를 나타냈으나 10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증가세는 2.1%로 급락했다. 내수부진과 수출경기 침체는 직물류와 원사를 생산하는 업체의 도산과 감원을 현실화 시켰다. 이같은 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섬유업계도 일본의 섬유산업과 마찬가지로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동업계인들의 예견을 적중시킨 결과였다. 그러나 국내 섬유업계의 최근 구조조정은 일본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틀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패러다임 속에서 겪는 진통이 더욱 심화된 이유에는 그간 무분별한 팽창과 과당경쟁이 원일으로도 지적될 수 있겠으나 그간 부피팽창에만 치우친 나머지 환경변화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업체들의 고질적인 병폐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좁은 식견 등 질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못한데서 비롯됨이 자명하다. 지난해 중소제조업의 가동률이 감소,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잇따른 도산과 구조조정을 앞당겼다. 업스트림의 원사 중견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구미의 금강화섬은 폴리에스터 직물사업부문을 정리한 데 이어 3월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라인의 조업을 중단, 마침내 상반기 영업활동을 완전 중단한 채 경매를 신청했다. 대구·경북지역의 직물업체들도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사업증 반납을 결의했다. 원사생산업체인 휴비스는 11월 직원 2천여명 가운데 30%를 감원시키고 명예퇴직을 진행시키며 단호히 외형줄이기에 긴 칼을 뽑고 나섰다. 효성도 섬유산업 부분의 감산에 나섰고 코오롱도 7, 8월 파업을 겪으며 11월 그룹인사에서 대규모의 감원을 단행했다. 중견업체, 업계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잇따른 노조원들의 직장폐쇄, 파업사태는 개미군단인 중소업체들에게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동업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 고유가 시대 직면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 인상은 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운전자금을 자체 조달하는 방식으로 전환, 투명경영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신경영법을 또 다시 멍들게한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에 따라 폴리에스터의 원재료인 TPA(고순도텔레프탈산)와 EG(에틸렌그리콜),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 아크릴의 원료인 AN(아크릴로니트릴)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에 따라 원사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화섬협회측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어져 하반기까지 TPA가격은 톤당 680달러, 710달러, 720달러, EG가격은 톤당 750달러, 850달러, 860달러, 카프로락탐 가격은 톤당 1350달러, 1350-1400달러, 1450달러, AN가격은 톤당 1000달러, 1020달러, 1100달러로 거래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다. 이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은 내구 및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의 삼중고로 지적됐다. 특히 3/4분기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혀 반영시키지 못한 기업이 절반가량을 차지해 업계의 채산성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정유사들을 제외하고 원사, 직물, 제품 업계에 유가인상이 미친 고통은 다운 업종으로 갈수록 심화됐다. 이에 업계는 업종간 협력체제를 통한 유가 상승에 따른 대비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는 섬유업종간 윈윈 의식을 고취시켜 소량 다품종 생산을 위한 원사공급을 강화하고 원사업체의 원사가격 및 결제 조건의 일방적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