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섬유(대표 이신재)는 창립 7년만에 수출 1억불 달
성을 이룬 신화적 기업. 지난 96년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지 꼭 3년만에 회사 규모를 10배 이상 키웠다.
회사 규모 성장과 더불어 96년 첫 진출한 사이판 공장
도 거의 매년 설비 증설을 통해 사이판 최대 니트 생산
공장으로 변모시켰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솔의 경쟁력은 해외 바
이어들 입맛에 맞는 특수 아이템 개발에 있다. 폴로넥
등 기초 니트 의류 뿐만 아니라 일반 니트 업체들은 손
대지 않는 니트 슬립웨어 제품군을 개발, 바이어들로부
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신재 사장의 성공 비결은
오히려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원칙을 지켜나가는데 있는
듯 하다.
이사장은 『초창기부터 영업보다는 생산 관리(QA) 부
문에 중점을 둬 왔다.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초
기 2∼3개 메인 바이어들의 수출 물량이 매년 급신장돼
왔다.』고 말했다.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와 에프터 서비스(fter
Service)에 충실, 바이어들의 아픈 곳을 긁어주는 성실
한 영업 태도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까다롭기
로 유명한 해외 의류 바이어들을 「내 고객」으로 끌어
들일 수 있었던 요인은 다른 곳에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의혹의 눈길과는 달리 한솔섬유는
의류 수출에서 남은 이윤을 끊임없이 섬유 설비 증설에
재투자 해 왔다.
한솔에서 자랑하는 공장 설비중의 하나는 각 공장별로
단독 오더 수행이 가능한 독립적 전산설비. 국내 및 사
이판, 과테말라 등 지역별 공장에는 완벽한 캐드(CAD)
작업이 가능한 최신 설비가 도입돼 있고 봉제 물성 실
험을 할 수 있는 랩(LAB)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공장을 방문하는 바이어들의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 Secret),
리즈 클레이본(Liz Claiborne), 페니(J.C Penny), 게스
(Guess), 시어즈(Sears), 월마트(Wal-Mart) 등 해외 큰
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한솔섬유의 독특한 기업 문화 한가지. 시즌별로 오더
수주 및 클레임 실패 사례 발표를 통해 직원들간 정보
공유를 원활히 하고 있고 각 부문별 임원들이 실전 지
식을 가르치고 있어 직원들의 현장 감각 또한 탁월하
다. 다가오는 연말에는 한솔섬유 직원들에게 좋은 소식
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12월 급여일에 5백%의 상여금을 일시불로 지급
받을 예정이어서 굳이 회사 임원이 아니더라도 1천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직원이 탄생할 예정. 지난해에는
성과급 800%를 포함, 전직원이 1,200%의 상여금을 받
은 적이 있어 직원들에게는 연이어 경사가 터진 셈이
다.
한솔섬유는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편직, 염색,
봉제에 이르는 해외 일괄 생산 시스템을 완비를 목표로
니트 전문 수출 회사로서의 위상을 다질 계획이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