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점]인너 해외브랜드 서로 팔아주기?
2006-01-28 안성희
직수입 인너멀티샵 확산으로 세계 유명 브랜드가 물밀 듯이 밀려왔으나, 제자리를 찾지 못 해 문제시되고 있다.
멀티샵에 전개되는 해외브랜드 가운데 적은 물량만을 전개하는 수입업체는 본사와의 독점계약이 어
려우므로 사실상 여러 업체가 중복 전개해도 합법적이라 고민이다.
또 홀세일러를 통해 국내에 유입될 경우, 누구 하나 통제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좀 될 만한 브랜드 하나를 놓고 국내 업체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결국 해외브랜드의 물량을 확대시켜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이기에 더더욱 누굴 위한 싸움인지 의문이 생기기까지 한다.
해외브랜드社 입장에서는 두 세 군데에서 바잉해 매출을 높여주길 오히려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너멀티샵 ‘비바치타 인티모’는 이런 상황을 두 세번 겪으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작년에 ‘노로메오’가 멀티샵 ‘르바디’와 중복전개하게 되면서 포기한데 이어 올해는 ‘까사렐’ ‘모르강’ 두 개 브랜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고심 중이다.
‘까사렐’은 비바치타측이 시즌당 3스타일 정도 소량 전개하고 있어 독점계약은 생각지 않은 가운데서 작년 11월경 ‘까사렐’ 본사와 르바디측의 라이센스 계약이 오갔다.
결국 르바디측이 올초 라이센스 마스터권을 따내 ‘까사렐’의 보금자리가 옮겨져야할 판이다.
그러나 비바치타측도 올 상반기 제품은 이미 6개월전 오더를 끝낸 상태라 한쪽에선 직수입품을, 다른 한 쪽에선 라이센스 상품을 각각 판매하게 됐다.
‘모르강’은 아시아판권이 프랑스 본사에서 태국으로 넘겨지면서 발생했다.
비바치타측은 ‘메이드 인 프랑스’ 제품을 거래하고 있는 상태에서 작년말 ‘모르강’ 란제리 아시아판권이 태국으로 넘어갔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비바치타측은 태국이 국내 란제리 수입업체인 디앤비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프랑스 본사에 항의서를 보냈다는 것.
그러나 프랑스, 태국 모두 ‘몰랐다’로 일관하며 국내 수입업체는 모두 ‘모르강’에 대한 판매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