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디자인 군단, 홍콩위크서 자리매김

다양한 액세서리·색감 강조 디자인에 ‘원더풀’

2005-02-01     유수연
상투적 기획쇼·보수적 마케팅 ‘재고돼야’ 서울시 산하 서울패션디자인센터 후원18개 업체와 중소기업청,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후원한 12개 업체가 홍콩 ‘패션위크’ 및 ‘월드 부티크’에 참가, 한국패션의 위상을 높였다.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 ‘쿰’ ‘가니시’ ‘가넷’ ‘루이즈 리’ ‘치치오네’ ‘A1마인드’ ‘문군’ ‘신지’ ‘쿨상천’등은 지난 15일 ‘코리안 패션 디자이너쇼’를 개최, 주로 진, 니트, 면 등으로 만든 캐주얼 의류로 해외시장에 확실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로 동대문 등지에서 출발해 해외 시장을 넘보고 있는 야심만만한 ‘패션 벤처 사업가’들로서 아기자기한 액세서리와 컬러풀한 색감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기획으로 14일 열린 ‘수프림 코리아 아티스트 패션쇼’에는 ‘김혜순 한복’ ‘오정희 코스튬’ ‘아회’ ‘씨실’ ‘에스더 리’ 등 다섯 개의 한복 브랜드가 화려한 색감의 전통 및 생활한복을 선보였다. 제주도산 감으로 만든 천연 염색기법을 이용한 ‘오정희 코스튬’은 독특한 살구색 색감의 생활한복의 진수를, ‘아회’의 오렌지와 아이보리, 아이보리와 브라운 등 얇은 두 가지 색상의 한복천을 겹친 레이어드 스커트는 차분하고 단아한 멋을 각각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일부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같은 동양문화권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수구적인 전통강조의 기획 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비즈니스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인만큼 철저하게 도시적인 디자인과 마케팅 기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진 소재에 한국 전통 문양을 넣은 청바지(강기옥) 천연쪽염색의 침구(코디오 인디고 라이프), 색상이 다양한 그래픽을 새겨 넣은 정장 등은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의류업체는 모두 15개. 이들이 전시회 기간(1월 18~21일) 중 올린 상담액수는 330만달러를 넘어 지난해보다 8% 늘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