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입점에 목매지 않는다
속옷업계, 기존매장 효율경영 우선시
2006-02-01 안성희
인너웨어 업계는 더 이상 백화점 입점에 목매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올 상반기 백화점 MD 개편이 소폭 진행된 가운데 업체별로는 유통망 확장보다는 기존매장 효율경영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백화점에 입점하려고 줄을 설텐데 요즘은 입점해봐야 이익타산을 맞추기조차 어려우므로 브랜드 이미지 차원에서 몇 군데만을 선별해 입점하고자 한다”면서 “오히려 직영
매장 오픈 및 대리점 진출에 더 적극적인 브랜드도 많다”고 말했다.
패션그래픽의 ‘엘르인너웨어’는 런칭 초반에는 백화점 입점을 위해 바둥바둥했으나, 전문점 40여개를 확보한 요즘은 신흥상권을 개척해 대리점을 오픈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번에 현대 목동점과 부산점에 신규 입점하며 기존 매장이었던 롯데 울산점과 포항점은 그래도 유지키로 했다.
빅토리아즈컬렉션의 ‘르바디’는 인너멀티샵이다 보니 매장평수가 최소 10평은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백화점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번 상반기에 현대 목동점, 부산 파라다이스 입점하는 것 외에는 아직 검토 중이라는 것.
‘르바디’측은 현대 신촌점과 천호점도 입점 상담이 오갔으나 매장평수가 맞지 않아 일단 보류한 상태며 롯데본점도 결정을 내리지 못 했다고 전했다.
패션앤라이프의 인너편집샵 ‘비바치타’ 는 신세계 강남점과 인천점, 대백프라자에 입점하며 무리한 유통망 확장은 자제할 것을 밝혔다.
그간 직영점과 대리점만을 운영하다 이번에 백화점 영업은 처음이라 기대하는 바는 크지만, 위험수위가 높은 만큼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국후지보의 ‘BVD 뉴욕’도 현대 목동점에 신규입점하며 현대천호점에는 ‘모르강’이 입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