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재업계 새봄 ‘동면 탈출’

中 맹추격·원료가 상승·시장위축 등 난제속 희망

2006-02-16     유구환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부자재 업계는 좀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되찾기보단 이어지는 경기침체에 불안만 가중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맹추격과 원료 값의 상승, 패션시장 위축에 따른 물량감소 등의 문제로 각 분야의 부자재 업체들은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현재 국내 부자재 업계가 직면해 있는 가장 큰 문제점과 상황을 분석해보고, 난관을 이겨나가는 장수 부자재 업체와 후발 업체 두 곳의 오너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한다. <이해점 찾아야 할 때> 부자재 업체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대책안이 준비 돼 있지 않은 부자재 업계는 각각의 업체가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패션의 일부분임에도 다른 복종에 비해 단체나 조합이 형성돼 있지 않아 불만이나 심정을 토로하기 힘들며, 의견교환이 어려운 것도 부자재업계의 단점 중 하나. 이러한 상황은 비단 부자재 업체뿐만 아니라 패션업체들과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자재 업체 입장에서는 무턱대도 해외 제품을 가져와 똑 같은 품질에 가격은 터무니없이 불러 곤혹을 치를 때가 있다는 것. 어쩔 때는 마진이 거의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거래를 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패션업체에서는 원가 절감을 위한 방편으로 원자재 값을 내릴 수밖에 없으며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부자재 업계의 미진한 발전을 탓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의견 대립의 상황에서 일부 업체들은 양 업계들간의 이해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서로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부자재 업체는 패션 흐름에 따른 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려야 하며 패션업체 관계자들은 여러 부자재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서로의 입장이다. 가격주도권 상실… 계약체결시 바이어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제시해 부자재업계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부자재 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거래를 성립하는 과정에서 바이어와 업체, 중간 무역상들은 기본적인 요구 선을 지키며 거래했던 것을 당연시 해 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번지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대량 저가 생산과 국내 업체들간의 출혈 경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저품질, 저가생산은 바이어들로 하여금 기존의 거래업체보다 메리트를 느끼기에 충분하고 국내 동종 업체들간의 가격 낮추기 식 경쟁 또한 이 같은 상황에 일조 했다. 따라서 바이어들은 가격경쟁에서 싼 곳을 찾기 마련이고 기존의 거래 업체로부터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풍부한 인력으로 일부 생산까지 무상으로 서비스 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은 업체들끼리 바이어를 유치하기 위해 단가를 낮춰 부르고 있다. 결국 바이어들만 환호를 외치며 가격비교를 일삼고 국내 부자재 업계는 부당한 거래에 휘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수출과 일부 부자재 업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조짐은 점차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며 국내 부자재업체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을 앞세운 전략이나 디자인 차별화로 가격 대를 지키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부자재업계가 다품종 소량생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90년 초만 해도 대량생산위주로 공급망을 펼치던 부자재 업체들이 뒤늦게 소량생산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나선 것. 의류시장이 소량생산으로 인기아이템을 재빨리 파악, QR시스템(반응생산)을 채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고 이에 따라 완성에 일조하는 부자재 생산도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큰 거래만 바라고 한 몫 챙기겠다는 허영심을 가지고선 더 이상 현재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또한 대만 같은 경우 소규모의 생산업체가 튼튼하게 구축되어 있고 국가에서 지적재산권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는 것에 반해, 현재 국내의 현실은 업체, 국가 모두 방관자세에 있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소량생산과 작은 거래선을 두루 확보하고 양심껏 생산에 임해야 대형 거래선과 바이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업계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