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를 도약의 기회로…
쌍방울·화승, ‘옛명성 찾기 사활’
2006-02-22 안성희
IMF 외환위기 때 고배를 마셨던 중견업체들이 옛명성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이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끈질긴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이제는 경기침체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 새 출발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쌍방울은 최근 전 월마트코리아 부사장을 역임한 이호림씨를 신임 총괄 사장에 임명,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이 사장과 함께 쌍방울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과 경영권 분쟁으로 내부 혼란을 겪어왔던 이 회사는 올 들어 사장단과 임원진의 정상화로 첫 단추를 다시 끼운 셈.
쌍방울은 당분간 내의·란제리 사업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패션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춰나간다는 구도를 그리고 있다.
작년말 전북 익산의 생산공장을 분사시켜 직원수를 900여명에서 600여명으로 축소시킨 쌍방울은 앞으로 국내에선 디자인 개발과 마케팅에 전념하고 생산은 중국 지린성의 직영 생산공장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까르프’로 유명한 화승은 7년만인 지난달 10일 화의를 벗어나면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년 동안 화의부채 2832억원을 다 갚았으며 지난해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화의탈출을 할 수 있었던 것.
화승은 지난 2002년 베트남에 15만평 규모의 운동화 공장을 세운 것이 턴어라운드의 기점이 됐으며 현재 이 공장에서는 영국 리복 운동화를 월 120만 켤레를 OEM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