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세분화·차별화…유통전략 새판짠다
백화점, 신규런칭 위한 고가라인 실험적 활용
2006-02-22 안은영
[할인마트, 지역형 저가라인 전개·재고처리 탈피]
중가여성복시장이 뜨겁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규모업체, 스트리트 패션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신규진입 브랜드의 증가로 중가여성복이 급속 팽창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중가브랜드들을 입점하기 시작했으며 할인점도 의류비중을 높이고 패션테넌트샵 등 브랜드사들의 구미에 맞는 유통으로 변모하고 있다.
중가브랜드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범위 내에서 가격대를 세분화했다. 고가라인으로 백화점 진입을, 저가라인으로 할인점에 진출하며 대리점유통과 유동적으로 병행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오리지널리티 부재라는 중가의 한계 극복을 위한 패션리더와의 필요충분조건의 관계 구축에 주력한다.
합리적인 가격 대비 하이 퀄리티를 내세운 중가여성복시장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침체의 여파로 ‘싼 가격’이라는 가격경쟁력만으로 접근했던 중가시장은 이미 옛말이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변화에 따른 필연적 선택의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주5일근무 확대로 여가생활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 및 레저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또 건강과 미용을 위한 휘트니스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체형을 가진 중장년층이 상당수에 달하게 된 것.
소위 ‘패션리더’층이 20대의 일부에 국한되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을 아우른다.
이들의 패션에 대한 소비는 영화 한편을 보듯 문화생활의 일부로 인식된다. 옷을 구매하는 단위비용은 그만큼 감소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전문가들도 경기의 호전여부에 상관없이 이와 같은 패션소비성향은 지속될 것이며 따라서 중가시장의 입지는 예상외로 탄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내수경기의 호전을 예측하는 경제지표들이 나날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중가시장에 뛰어드는 업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이같은 분위기에서 대형사들이 중가시장 진출 의사를 밝히며 브랜드 런칭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일브랜드 1천억원대 브랜드를 목표로 세정은 F/W 런칭 예정인 ‘올리비안 로렌’을, 데코는 중가로 리포지셔닝한 ‘아나카프리’에 이은 두 번째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실제 단일브랜드로 1천2백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린 형지어패럴도 이를 기반으로 세컨브랜드 런칭을 위한 조직구성을 완료했다.
[유통·브랜드社 ‘윈윈’]
전체 중가시장의 팽창과 함께 시장 내의 세분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가브랜드들은 ‘중가’라는 막연한 가격대를 세분화하고 그에 따라 차별화된 상품과 유통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것.
단일브랜드 내 가격라인이 구분되고 블루, 블랙 등 별도라벨을 사용하기도 한다. 상품 아이템과 유통망을 전략화해 접근하고 있다.
중가브랜드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동시장 내 브랜드 수 급증에 따른 차별화와 성장에 따른 기업의 외형확대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유통들의 중가시장 확대에 따른 중가브랜드 입점 확대와 브랜드사들의 다양한 루트의 유통정책이 맞물려 양측의 윈-윈전략으로 대응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S/S MD개편에서 ‘모르강’, ‘코데즈컴바인’, ‘비지트인뉴욕’, ‘나프나프’, ‘쥬마’, ‘머스트비’, ‘숲’, ‘ 라인’, ‘미아오’ 등 중가브랜드를 본점 및 지역점을 중심으로 입점시킨다.
할인마트 홈플러스는 의류 중 이지캐주얼을 줄이는 반면 여성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렛에서는 재고 물량뿐만 아니라 신상품을 병행 판매하는 매장의 매출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유통에서 의류를 손쉽게 구매하게 됐다. 이에 따라 중가여성복들도 다양한 유통진입과 함께 유통별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고퀄리티·합리적 가격 무장]
중가브랜드의 고가라인은 대부분 물량기준 15-20%로 설정하고 있다. 수도권 및 A급상권에 출고되며 기본적인 베이직 아이템보다 업그레이된 퀄리티와 감도를 제안하고 있다.
대리점위주의 중가브랜드의 백화점 진입은 물론 백화점을 겨냥한 신규브랜드 런칭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
적정 시기를 지나 새로운 브랜드 런칭과 신사업으로 이어지는 기업외형 확대의 절차를 되짚어 보면 중가여성복업계의 고가라인을 통한 다양한 시도는 상당히 효율적인 방법인 셈이다.
우진인터라인은 ‘블룸스버리’로 공략하고 있던 기존의 중가시장과는 차별화한 고가 ‘보니페이’ 런칭으로 이번 S/S 현대백화점 진입에 성공했다.
형지어패럴의 두 번째 브랜드 역시 대리점유통으로 성공을 거둔 ‘여성크로커다일’과는 달리 백화점을 공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할인마트 및 지역밀착형 로드샵으로 공급되는 저가라인은 10-30%의 비중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