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S/S 패션 광고 트렌드]웰빙·fun·환타지 ‘봇물’
2006-02-22 김창호
화사한 봄소식과 함께 지금 마켓에선 신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매혹적인 상품의 전령사로 광고가 먼저 소비자를 자극하기 마련이다. 올 봄 패션 광고는 그 어느 시즌보다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패션시장의 성숙기와 불경기의 여파는 광고계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킴벌리안의 마케팅 디렉터 김규혁부사장은 “불경기로 인한 광고시장의 위축을 최대 마이너스 50% 까지 체감하고 있다.
자연 올 S/S시즌의 광고 흐름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매스 미디어 보다는 매출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세일즈 프로모션으로의 이동이 많아 질 것으로 본다.”라는 지적이다.
올 춘하시즌 광고 트렌드의 키워드는 작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웰빙의 재해석’과 현실 부정의 ‘환타지’ 등으로 모아진다. 또한 대소비자에게 강한 임펙트를 줄 수 있는 ‘펀(FUN)’ ‘엽기, 등을 모티브로 선택했다.
‘에찌디자인’의 서수미실장은 “웰빙 테마는 당분간 다양한 복종에서 컨텐츠로 활용되리라 예상되는데 좀 더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이 믹스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본다.”는 예견이다.
올 봄 광고 중 ‘블루마루’ 경우 웰빙과 환상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믹스했다.
웰빙을 여행이란 테마로 해석한 이번 광고는 남녀 한쌍의 10대 모델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연출하는 한편 여행과 연결고리가 가능한 엽서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사용했다.
또한 동화 속 ‘헨젤과 그레텔’의 경험을 환상적으로 재현한 마차와 사탕이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환상을 테마로 한 광고는 여성복 ‘에녹’에서도 볼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재현한 광고 비주얼은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모델이 침대에 누워 상상하는 모습을 연출한 다소 몽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남성복 중 ‘지오지아’는 소프트, 내추럴을 기본 요소로 사용했다. 멋과 편안함의 컨셉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한 모델의
릴렉스한 포즈와 그러면서 디테일한 감정의 변화를 조명효과에 의한 색으로 다양하게 연출 멋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다소 엽기적이면서 재미적 요소를 일관되게 광고로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디젤’이다. 사회적인 이슈를 캠페인으로 엮은 광고의 요소마다에는 다분히 엽기적인 장면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여성의 은밀한 부분을 노출하거나 우화적인 표현 등은 매 시즌 화자될 정도다. 이번 시즌 ‘밝은미래’의 광고 테마 역시 도시 전체를 뮤지컬 무대로 사용, 익살스러운 몸동작과 표정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슈즈 포니 역시 ‘펀’을 주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스포츠 경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농구장의 한 구석에서 선수가 치어리더와의 애정행각 장면이 파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