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점]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25일 오픈

주변 노점상 농성 요구 원만히 해결 될 듯

2006-03-15     김창호
3월8일 오후4시, 명동 롯데 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신축 공사장 앞.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농성을 주도하는 전노협의 진영과 이를 저지하는 전경들의 행렬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대열은 옆 롯데 본점까지 이어져 가장 러시를 이루는 쇼핑 시간대에 고객들의 출입마저 통제되는 해프닝으로 이어졌다. 이 광경은 에비뉴엘 오픈을 앞두고 영업을 못하게 된 노점상 12명이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가 불거져 중구지역 전노협까지 가세 한 달째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이쯤 되자 롯데 측은 에비뉴엘 오픈을 두 번째 연기, 오는 25일로 미뤄진 상태다. 패션을 선도하는 사명감으로 국내 유통의 최강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입장에선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 본점의 영업마저 방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여서 영업적인 손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진화된 컨셉과 시스템으로 국내 유통을 대표할 만한 쇼핑 센터를 건립하고 강북 지역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12명의 노점상 때문에 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일부에선 노점상의 반발을 “소수 그룹의 지나친 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물론 절대빈곤층의 형편을 무시하자는 얘기는 아닌 듯싶다. 롯데 관계자 이선대 매니저는 “롯데 단독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고 시가 함께 공조해서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해서 더 이상 오픈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가 얼마 전 영 프라자 6층에 아직은 미약한 길거리의 언더그라운드 브랜드들을 인큐베이팅 차원에 다수 입점 시킨 면모를 보면 농성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약자를 무시하는 행위”의 모습은 없는 듯하다. 어서 신속히 문제가 해결 돼 정상적으로 에비뉴엘이 오픈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