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상품 판매 저조

골프업계, 불안한 경기·날씨도 한몫

2006-03-30     이현지
골프업계가 본격적인 시즌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날씨와 저조한 매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 봄 기온조차 평년보다도 낮은 추운 날씨가 지속돼 봄 상품 판매에 브랜드들이 속을 태우고 있는 것.
더욱이 지난 25일부터 백화점 정기세일이 시작되자 브랜드들은 매출성과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현재 백화점 골프업계는 노세일을 고집하는 일부 브랜드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30% 브랜드 세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일에 들어갔다.
A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봄 상품 물량을 다량 기획한 것은 아니었으나 풀리지 않는 날씨와 위축된 소비심리가 맞물리면서 기대 이하의 소진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 봄 상품 세일을 진행한다는 것은 브랜드 죽이기나 다름없다”라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상 판매 시기가 짧고 세일 기간이 긴 국내유통이 문제다. 전체적으로 가격을 하향조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가 세일까지 확대 진행되면서 브랜드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노세일을 고수해 오던 ‘레노마’까지 세일에 참여, 골프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골프업계는 봄 상품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 세일이 시작되면서 우선적으로 봄 상품 소진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여름 스팟 상품 및 하반기 물량기획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