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프로젝트’ 백지화 논란
감사원 : 첨단섬유단지 전면재검토, 대구시 : 중단없다…보완후 추진 강경입장
2006-04-04 김영관
감사원은 대구, 부산, 경남, 광주 등 4대 지역진흥산업 추진실태 감사결과, 패션 어패럴밸리 조성사업은 타당성을 면밀히 분석, 추진여부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산자부와 대구시에 각각 통보했다.
감사원은 직물과 염색의 고급화, 차별화가 선결과제인 만큼 이 같은 과제가 선결되지 않고 현 시점에서 패션어패럴밸리조성사업의 성과에 의문을 제기됐다.
또 대구는 전통적인 섬유생산도시인 만큼 고급직물 생산 및 가공기반을 먼저 구축해야하며 패션산업진출은 이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감사원은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의 타당성 조사기관등의 단지조성 반대의견을 무시한채 사업을 강행했다”며 “이미 지원된 국비 700억원을 제외한 2천307억원에 달하는 민자 조달방향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밀라노 프로젝트 출범과 동시에 추진된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은 5년이 지난 지금 사업 진척율이 18%에 그치고 있다.
▷ 사업내용
99년부터 2006년까지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대 35만6천여평에 총 3천7억여원을 투자해 패션관련 기업과 주거시설, 상가, 근린생활시설등을 유치해 패션, 섬유산업의 동반발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지금까지 문화재 발굴작업 등으로 공사가 1년이상 지연되어 왔지만 지난해부터 4만9천여평의 주거단지 공사가 추진되는 등 주변 도로확장 공사를 포함해 인프라 공사가 상당부문 진척을 보이고 있다.
▷ 문제제기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여동안 KDI. KIET, 산업자원부등에서 끊임없이 지적내용을 내놓았다.
특히 지난해 8월 KDI와 KIET 등 두 연구기관은 사업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한바 있다.
감사원 역시 당시 중간평가를 통해 부지조성장소와 규모, 세부계획 등이 미흡해 5년이 지난지금까지 국비 700억원만 투입됐을뿐 민자와 시비지원이 전무하다고 지적한바 있다.
▷ 대구시, 섬유패션업계 입장
대구시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이다.
이에 따라 단지배치, 자금조달방안 등 전체적인 추진계획을 올 상반기중에 마련,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섬유업계의 반응은 흥분수준이다.
뒷북을 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 타당성조사와 기반공사등에 7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이제와서 딴소리란 입장이다.
특히 패션, 봉제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입주를 희망한 업체들은 반드시 단지를 조성, 섬유산업의 기반을 활용한 패션, 봉제산업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