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品, 재고에 속앓이

수백만원대 의류 1년 지나면 산더미,소비자 눈가림속 VIP 초청쇼 ‘아연실색’

2006-04-04     김임순 기자
명품시장에 허와 실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관련업계에따르면 셔츠 한 장에 수십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직수입명품들이 1년 판매이후 재고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사업 3-4년차가 되면서 피고름을 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같은 직수입브랜드들의 재고 누적은 판매율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며 두 번째는 시즌을 적확하게 맞추기 어려운 해외 파트너사의 횡포에 휘말리는 것과 함께 국내 수입업체의 경제적 부담감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시장과 해외의류유통 상황이 엄청나게 다른데다가 한번 수입돼 들어와서 판매가 되기까지 유통시장의 제 2 횡포가 또다시 시작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어려움은 판매현장에서부터 다르다. 해외에서는 신상품을 판매하는 현장에서 바로 시즌오브를 하는 반면 국내 고급백화점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세일은 전혀 못하는 것이 원칙이다.
두산에서 전개했던 미국 직수입브랜드 DKNY 역시 한국내 실정을 너무도 모르고 억지 주장만을 되풀이하던 끝에 오히려 두산이 손을 놓은 대표적인 경우다.
두산 측은 어떤 대기업이 하더라도 DKNY 미국본사는 변하지 않을 것임을 은근히 내비쳤기 때문이다.
물론 DKNY 가 샤넬이나 에트로 등등 보다는 훨씬 중저가 브랜드임에도 불구 그들의 횡포는 끝이 없다.
따라서 유명브랜드 한 벌을 팔기위한 전략은 참으로 가혹하기 이를 때가 없다.
그것은 국내시장인 백화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최근 아울렛 타운이나 몰이 대거 생겨나면서 전문 MD사들이 유명브랜드 할인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들의 실상은 더욱 더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산더미로 쌓여있는 재고품 역시 판매를 해야 하는 데 백화점근처나 서울 인근에서는 처분할 수 없게 되어있다.
대부분 50%정도 DC판매로 운영되는 아울렛에서 판매해도 가격이 만만찮은 만큼 상권이 좋아야 함에도 불구 유통가의 눈치 보기에만 전전긍긍했다. 모 직수입 브랜드의 창고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는 전언이다.
최근 샤넬이 신라호텔에서 패션쇼를 가졌다.
고급소비자 120명만을 초빙한 쇼를 보면서 그들 120명의 눈을 가리고 숨겨놓은 재고품에서 희비가 엇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