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名家 를 찾아서

② 정호진니트

2006-04-18     유구환

“니트는 나의 일상”
품질최우선…업무전반 직접 확인

75년에 회사를 설립, 올해로 31주년을 맞은 정호진니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작해 그 당시 젊은 층을 겨냥한 피트한 라인과 실루엣을 강조한 디자인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성공적인 시작으로 매장확장 문의가 많았으나, 소량생산 시스템을 고수해 천천히 유통망을 늘려나가는 장수 브랜드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정호진 대표를 만나 최근 니트 업계 현황과 동향을 들어보았다.

▲항상 탄력적이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움직이는 업체로 알고 있는데, 회사 경영 방침에 대해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절대 고객들에게 지적 당하는 일이 없도록 품질에 최우선하며 초심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디자인이나 퀄리티를 일일이 확인해 간혹 직원들이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나 자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뒤쳐지기보단 언제나 앞서가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의 조합이 매출부분에서도 큰 폭의 변화없이 지금까지 일정수준을 유지한 원동력이라 본다.

▲아직도 일일이 직접 디자인과 업무확인을 하고 있는지
일부는 하고 있지만 너무 꽉 쥐고 있어도 개개인 디자이너의 개성이나 능률이 저하된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실명제로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서로 경쟁을 하며 디자인개발도 더욱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든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 신입이나 젊은 사원은 딸처럼, 남동생처럼 생각하고 단합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그렇다보니 디자이너나 영업부는 물론 샵 매니저도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많다. 특히 장기근무로 인해 타성에 젖거나 나태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으며 열심히 일해주는 직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현 니트업계의 향방에 대해 견해를 밝히신다면
장수브랜드가 많은 만큼 불황을 잘 헤쳐나가는 반면, 모방문제는 지적되고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기상품이 다음시즌에 여러 곳에서 거의 흡사하게 출시되고 있다. 트랜드를 따라가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상품자체가 그대로 출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이러한 부분은 서로가 반드시 정도를 지켜가야 한다.

▲그 밖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지난 IMF이후 늘어난 행사를 들 수 있다. 시급한 개선보다는 백화점이나 브랜드들이 월별로 진행해 나가는 방향으로 조금씩 자제해야 한다. 실례로 이러한 방식을 추진한 적도 있었다.

▲'정호진니트'의 장수비결이 있다면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끊임없는 디자인 개발과 높아지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품질, 서비스를 유지했던 것이 지금의 '정호진니트'를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니트업계의 방향은
의상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얘기들 한다.
고객들이 '정호진니트'를 통해 좀더 럭셔리한 생활을 즐길 때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심정은 패션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다. 따라서 앞으로 니트업계는 무엇보다 고객니즈를 충족시켜 보람을 느끼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다음호는 '모라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