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유아동복社, 영업난항
잦은 세일 강요로 충돌 위기
2006-04-28 정선효
백화점측이 경기불황과 관련해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방편으로 유아동복 업체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잦은 세일과 경품행사를 수시로 진행해온 데 대해 업체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객몰이를 위해 ‘가격할인’이라는 명목으로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의 고급화, 차별화 전략은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업체들에겐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가격하락으로 인한 고객들의 가격신뢰 저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백화점과 업체들간의 윈윈전략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로 인해 세일 효과가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업체들간의 소모전을 치루는 것이 돼 백화점, 업체 양사간에 큰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가격할인’의 잦은 세일이 오히려 지금은 구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세일은 정상상품에 대한 판매율을 저하시켜 이제는 백화점측도 세일에 의존하는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다른 시도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화점은 갈수록 잦은 세일을 업체들에게 요구하고 있고, 업체들은 일명 ‘쿠폰’을 암암리에 만들어 브랜드 가격할인을 부추기고 있는 형상이다.
반면 백화점의 잦은 세일방편에서 벗어나 노세일을 고수하며 가격할인대신 아동에게 필요한 선물을 서비스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서겠다는 업체들도 있지만 백화점과 타업체와의 사이에서 마찰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백화점측은 “‘가격할인’이라는 단편적인 방안에서 벗어나 수익창출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책이 필요한 줄 알면서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며 “백화점 또한 정체성을 잃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