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청계산 상권

메이저 브랜드만 형성된 이색상권

2006-05-02     이재희
브랜드 인지도 작용·패밀리형 상품 매출 높아

청계산 아웃도어 상권은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에델바이스’, ‘K2’의 4개 매장이 전부로 상권 규모는 작지만 국내 메이저급 브랜드만으로 형성된 이색상권이다.
높이 618m로 낮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청계산은 가벼운 워킹 등산을 즐기는 서초구 인근 주민들을 포함해 주말에는 연인, 가족 단위의 비전문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의왕시, 그리고 성남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양재역에서 성남방면으로 버스를 타고 10여분이면 등산로 입구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용이성은 높은 편이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응집되어 있는 도봉산, 우이동 등의 상권에 비하면 선택의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히려 과다경쟁으로 흩어지는 고객이 없으므로 청계산 매장의 매출은 10-20%정도 높다는 것이 매장주들의 설명이다.
또 브랜드 수는 적지만 국내 메이저급 브랜드들이라는 것과 타상권 매장에 비해 넓은 공간과 다양한 품목을 서비스한다는 점, 등산입장료가 없다는 것,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매장을 꾸며놓았다는 것 등이 매출을 올리는 요인들이다.
대부분의 고객이 워킹 산행이나 초보자로 비전문산악인들이기 때문에 매장 구성도 전문장비보다는 컬러와 디자인에 있어서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의류와 소품을 코디해 등산객들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올 봄은 오렌지, 그린, 분홍 계열의 컬러와 캐주얼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의류에 신발, 모자, 두건,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를 매치시켜 코디해 놓은 매장구성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해 오픈한 초대형 아웃도어 문화공간 개념의 ‘코오롱스포츠’의 코프(KOP:Kolonsports Outdoor Park)’는 청계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쉼터로 자리 잡아 지금은 등산객들에게 청계산=등산휴식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청계산은 그린벨트 지역이라 다른 산 아래 아웃도어 상권보다 많은 브랜드 매장들이 형성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그린벨트가 풀려 1-2개 정도의 매장 오픈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매장관계자들은 “땅값이 비싼데다 등산로 입구에 매장이 들어설 만한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당분간은 상권규모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