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FAC 99 안윤정쇼 정통부인복 탈피 ‘변신’
2000-11-18 한국섬유신문
요즘 테크노 댄스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환호한다는 유명 DJ가 패션쇼에 등장했다.
그것도 정통 부인복으로 자리를 굳힌 디자이너 안윤정
씨의 패션쇼에서 이런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마치 SIFAC99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하듯 전체적인 느
낌은 말그대로 신선한 충격 그자체다.
장안에 그 이름도 유명하여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DJ 프레디’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던 사람들은 물론
정형적이고 기본적인 우아한 패션쇼를 상상하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확실한 ‘파격’을 선사해 준 안윤정씨의
패션쇼.
테크노음악을 리믹스 하여 쇼 전체를 라이브로 이끌어
주는 댄스페스티벌에 관객들은 이방인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섭섭해질만큼 열기는 달아올랐다.
격렬한 춤과 함께 화이트 계열의 미니멀 원피스가 쏟아
져 나올때 사람들은 패션을 패션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는 넘쳐 흐르는 젊음과 그속에 내재되어 있는 열정을
느낀다.
매순간마다 바뀌는 테크노 영상을 통해 관객들은 마치
대형 락카페나 디스코텍에 들른듯한 착각속에 빠지기도
했다.
조각과 같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딘가 깔끔하고 소프
트하다는 느낌.
애초부터 그가 제 2컨셉을 구상할때, 사람들은 과연 얼
마나 젊어질 수 있을 것인가를 더많이 궁금해 했다.
그 폭팔하는 에너지와 열기를 그가 ‘과연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에 시선이 집중했을때, 그는 무리하게
펑크나 전위를 연출하기 위해 고민하지 않았다.
그저 ‘패션은 이미지’임을 모두에게 확인시켜 줬을
뿐이다. 곧바로 마케팅에 투입되거나 유행할 수 있는
트랜드와는 별도로, 지금까지의 흐름을 바꾸고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품들…
그런 느낌이 사람들을 흥분케 한것이다.
쇼가 끝난후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지도 않았던 의외의 테마를 모드에 접목하고 싶
었다. 모든 것은 파격이지만, 품위는 잃지 않아야 한
다”고.
안윤정씨의 제 2컨셉은 빠른 시일내에 실지 마케팅으로
옮겨질 것이다.
벌써 LA. 캘리포니아 마켓의 패션쇼에서는 상당한 반
응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즐거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