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대기업도 ‘속수무책’

철저한 수익 위주…브랜드 중단·통합 속출

2006-07-11     김선정
FnC코오롱, 제일모직, 이랜드 등 패션 대기업들의 브랜드 중단 및 통합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 방침을 채택하면서 효율이 나지 않는 브랜드들의 과감한 철수를 단행한데 따른 것.


신규 사업팀을 꾸려 운영에 돌입했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브랜드 런칭을 잠정 연기하는 상황 또한 비일비재하다.


FnC코오롱(대표 제환석)은 이미 올 초 가방 전문 브랜드 ‘루카스’를 매각했으며 고가 신사복 ‘오스틴리드’와 명품 ‘프링글’을 철수했다. 코오롱측은 브랜드 전개 중단에 대한 매출액 감소는 미비하며 수익성은 높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은 지난 86년 런칭한 장수 골프브랜드 ‘아스트라’를 올 하반기부터 중단한다. 이번 시즌까지만 전개한 뒤 가을 개편시 모든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측은 “향후 리런칭의 가능성이 있는 잠정적 중단”이라고 밝혔다.


FnC코오롱은 지난해 하반기 ‘코오롱스포츠’에 이은 아웃도어 서브 브랜드 런칭을 위해 신규팀을 발족했으나 시장 과포화에 따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몇 달 만에 해체시켰으며 제일모직 또한 할인점 전문 남성복 브랜드를 런칭하려던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생산처 및 유통 통합에 의한 효율 강화도 속속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랜드는 ‘스코필드’와 ‘헌트’를 통합, 가칭 ‘뉴헌트’라는 이름으로 사업부를 재구축했으며 제일모직 ‘빈폴 옴므’의 일부 매장은 ‘빈폴 맨즈’와 통합, 각각 캐주얼과 남성복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측의 ‘더팬’은 리런칭의 가능성을 두고 일단은 브랜드 전개를 중단한 상태이며, 지난 겨울 런칭됐던 ‘뉴트’ 또한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패션대기업들의 브랜드 구조조정 바람을 타고 중단여부를 재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FnC코오롱의 ‘안트벨트’와 ‘헨리코튼’의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안트벨트’는 가을을 기점으로 한 상품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라이센스 전개중인 ‘헨리코튼’은 재계약될 예정”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