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재, 풍요속 빈곤 가속

“중가 시장을 공략하라”

2006-07-25     김임순 기자
업체, 트렌드 보다 롱런화 전략 마련 부심

기능성 소재라고 무조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웰빙’ 붐과 레저·스포츠 문화의 확산으로 무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 업체들은 존폐위기에 몰려있다. 그만큼 적자생존의 원칙이 엄격히 적용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점차 까다로워지는 고객들, 확대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공급업체와 제품사들간의 협력관계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2005 하반기 국내 기능성 소재의 현황과 리딩그룹의 가능성. 그리고 그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점검해 본다.

■브랜드 충성도 과제

기능성소재가 중가시장을 ‘최고 선택’ 시장으로 재무장 시키고 있다.
양극화된 소비시장에서 기능성 제품은 가격 한계를 넘고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저가시장에 대해 기능성 제품은 중가시장의 확실한 보증수표이자 고가시장에 대해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히든카드로 작용한다.
성능별 새로운 품질· 디자인, 브랜드의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앞세운 기능성 시장은 내수경기 회복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정 소비자들을 꾸준히 유치해나간다.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주요 고객층은 막연한 고가제품 선호 보다는 직접구매를 통해 인정된 브랜드, 상품에 대해 신뢰하는 ‘선택 계층’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 최근 ‘웰빙 붐’ 에 힘입은 기능성 제품에 대한 애착이 메인 고객층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제 용도에 맞는 의류, 속옷, 양말, 모자 등 기본적인 제품의 목적을 충족시키기 보다는 획기적이고 다양한 기능성을 갖은 제품의 선호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왕이면 기능성제품’이라는 인식의 성립은 저가 제품, 저가 품목에 해당하는 잡제품의 경우라도 고부가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업종간 협력 창출

올 하반기엔 과연 어떤 기능성 소재가 인구에 회자될까?
국내 기능성 제품시장은 트렌드 붐을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에만 그치고 있을 뿐 성숙한 시장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새로운 신소재, 기능성 물질의 출현은 브랜드사측의 과대 홍보로 기울기 일쑤다.
국내시장에 선보인 기능성 제품들은 흥망성쇠를 반복해가고 있으며 기능성 향상을 통한 새로운 제품 창출보다는 마케팅 전략만을 달리한 동일한 아이템들이 과당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비싸야 잘 팔린다’는 징크스를 갖고 있는 기능성소재 시장도 요즘 같은 장기불황 조짐아래에서는 가격경쟁력을 우선으로 한 업체들간의 제살깍아먹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제품사들의 기능성소재 활용이 줄어들기 시작, 소재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은 성숙단계에 진입하기 전부터 낙후되고 있다.


업계 리딩기업에선 이 같은 내수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제품 창출에 투자, 해외 수출판로를 개척해 중국 등 제 3국의 경쟁에 정면대결하고 있다.
그러나 기능성 시장의 구성원들이 대부분 자금력이 열악하고 협소한 규모의 중소업체, 해외 소재 수입업체, 원료 공급업체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생산, R&D, 브랜드 창출을 시도하는데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재업체들의 경우 인증된 성능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 노력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 기능성을 표면에 내건 제품사들도 기능성 소재 업체들의 개발을 독려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해 윈윈 전략의 성과 공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품사들의 경우 국내 전개되는 기능성 원료, 원사의 경우 까다로운 인증을 거치지 않았을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와 브랜드의 이미지를 저해할 수 있다고 해명한다.
소재업체들은 범용성 제품 생산라인에서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제조할 경우 품질결함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어 일정 물량을 커버할 수 있는 단일 생산라인 구축이 큰 희망 사항이라고 전했다.


한편, 관련업계는 성숙된 기능성 시장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제품 개발을 시도, 새로운 용도 창출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렌드를 앞세운 기능성 시장보다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창출, 제품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장이 마련되야 할 것이다”고 전하고 “최근 장기 불황의 터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장내 구조조정과 업체간, 업종간 협력사업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홍보·마케팅 부재
이미 국내 시장은 기능성 시장에 한 발 앞선 일본시장에 선보인 많은 기능성 제품들을 속속 소개했다.
원료, 원사, 원단에서 갖는 첨단 기능성 소재는 투습방수, 방풍, 흡한속건, 방염, 방오, 내화학성, 항균, 항취 등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