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늘고 단가는 떨어지고”
2000-11-11 한국섬유신문
미국을 비롯, 캐나다, EU 등 쿼타 지역 의류 수출이 크
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출 단가는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출혈수출로 인한 각급 수
출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9월말 현재 對美 섬유 완제품 수출 실적(선적대비)은
전년의 106.8%에 육박하는 15억2,707만 달러를 기록하
고 있으나 수출 단가는 오히려 1.8% 감소헸다.
EU 및 캐나다 지역은 정도가 더 심하다. EU 지역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6.8% 증가한 5억2,983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출 단가는 반대로 12.3%가 감소하는 추
세를 보이고 있다. EU 지역의 경우 가장 큰 수출 시장
인 독일은 수출 실적이 10.1%가 증가했으나 반면 단가
는 지난해의 87.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독일 다음 시장인 영국 수출도 금액은 31.9% 증가했으
나 단가는 8.8%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그동안 쌓여있던 내수 재고 물량이 풀려
수출 단가가 낮아졌지만 올해의 경우는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의류 협회 對美 수출 부서 관계자는 『쿼타 지역 수출
이 호황을 이루면서 신규 업체들이 대거 수출 시장에
진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이 낮은 가격에도 수출
을 단행하고 있어 전체 평균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있
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하고 『수출 단가가 낮은 업
체들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제재를 가하고 계도를 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물량 위주의 베이직 아이템의 평균 단가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
이 관계자는 『가공이 많고 손이 많이 가는 특수 아이
템 개발 보다는 기존 인기 품목 수출에만 급급, 수출
단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가격 좋은 특수 아
이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