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웨어, 디자인보다 실루엣 중시
선호 이미지 급변 … 캐주얼화는 시대적 요구
70년대 - 여성운동과 고정 관념 파괴
70년대 중반. 여성해방운동은 모든 나라의 이슈였다. 당시 선구적인 많은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보수적인 동화들이 각색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은 지금까지 백마를 탄 왕자를 통해서만 비로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같은 소극적인 이야기에 대한 여성들의 반발 때문이다. 성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어린 소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이런 이론은 사람들을 설득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후 수니티 남조시는 ‘신데렐라가 집을 나간 이유’라는 책을 통해 해피앤드로 끝나야 하는 동화의 불문율에 정면 도전했다.
미국의 여성학자 바바라 워커가 쓴 페러디 동화집 ‘흑설공주 이야기’에서는 사려깊은 계모가 두꺼비 같은 늙은 남자의 유혹으로부터 공주를 지켜준다는 이야기로 내용이 완전 뒤집히면서, 사람들의 색다른 지적흥분을 자극하기도 했다.
또한, 이링 페처의 저서 ‘누가 잠자는 공주를 깨웠는가’에서 신데렐라는 마르크시즘으로 재해석되어 등장해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서 신데렐라는 하녀들을 모아 비밀집회를 열고, 스트라이크를 주도하며, 노동 조합을 결성하는 급진적인 여성으로 묘사되어, ‘참고 견디면, 언젠가 행복한 날이 올 것’이라는 지고 지순한 고전적 사고방식에 보란 듯이 찬물을 끼얹어 버리기도 했다.
80년대 - 커리어우먼 이미지 변화
‘신념의 차이가 있다면, 왕자의 청혼도 거절할 수 있다’는 당당한 여성상은 순식간에 전세계의 많은 억압받는 여성들에 있어 동경의 대상으로 부각되었고, 곧바로 90년대 커리어우먼의 상징이 되었다. 바로 이전까지, 가녀린 허리와 가슴의 표현으로 지나치게 연약한 여성미를 강조한 미적통념도 무너졌으며, 남성들과 대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모든 여성에 있어서 목표이자 대리 만족이기도 했다.
그리고 디자이너 코코샤넬은 이런 패션의 통념에 과감히 새로운 트랜드를 접목, 남성들만의 테일러드 수트를 여성들에게 입히면서, 남성 위주의 세계에 정면 도전장을 내놓으면서 전통사상과 완전 대립구도를 연출하여 여성운동의 선구자로서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근원을 찾고 싶은 심리는 물론, 패션의 성개방의 움직임은 여성복 부문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많은 신인 디자이너들이 타폴리에 (에이프론)를 활용하거나 셔츠를 팬츠위에 내놓는 스타일의 연장선등의 이질적인 융합으로, 멘즈와 레이디스의 범주를 넘나드는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시점이므로, 이것은 어쩌면 남녀의 의상구분을 해방하려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움직임의 시발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90년대 - 여성스러움의 재조명
세기말을 지나 신세기를 맞으면서 사람들은 다시 옛날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공주라고 생각한다는 이른바 ‘프린세스 신드롬’이 일종의 미적가치로 자리를 잡은 것도 그렇고, 최근 들어서는 다시 연약하고 투명한 소녀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소공녀 스타일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구체적인 예로서는 최근 세계의 화장품 회사들 역시 희고 아름다운 백색미인을 추구한다는 ‘화이트닝’ 시리즈를 경쟁적으로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도발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의 섹시함도 좋지만, 왠지 한듯 만듯한 기초화장 위에 간단한 색조 화장품으로 마무리하는 내추럴 메이크업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의 각 화장품 메이커들도 산뜻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주는 메이크업이나, 펄이 가미된 오렌지 색 입술과 밝은 핑크빛으로 채색한 눈매의 화장법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이전까지 강제로 살갗을 태워서라도 탄탄한 건강미를 자랑하던 선텐의 붐과 함께, 갈색 머리에 흰피부라는 전통적 아름다움이 새삼 믹스되어 지금 강조되는 것은 건강美.
2000년대 - 섹시계 캐리어 우먼의 파워
이것은 패션계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에는 갸냘픈 소녀의 느낌과 섹시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여성의 감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