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가장 성공한 의류 ‘진’

허드레 원단에서 럭셔리 파티복으로…

2006-07-28     한국섬유신문

한국시장 규모작아도 세계적 명성의 브랜드만 살아남아
연령·국경 초월…남녀노소 모두 즐겨

진은 가장 성공한 의류다.


최근 영 층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저가 캐주얼부터 고가의 력셔리 파티 복에도 이용되고 있다. 진의 진화는 그칠 줄을 모른다.


전통적인 진은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유래된 진이라는 직물이다. 텐트나 마차의 덮개로 이용되는 투박하고 뻣뻣한 허드레 원단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재단사 리바이스트라우스가 질기고 튼튼한 작업복으로 탈바꿈 시켰다. 1900년대 미국은 산업화 물결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청바지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이 즐겨 입던 작업복은 도시인들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진으로 입혀졌던 것이다.


이후 1930년대 미국서부영화속의 카우보이들은 남성미와 힘을 대변하는 상징물로 청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과 함께 우드스톡과 히피문화의 상징으로 마돈나를 거치면서 패션의 메인 아이템으로 등극 했다. 제니퍼로페즈에 의해 극적인 섹시미의 표현수단으로 거듭난 진은 21세기 최고의 패션아이템이면서 인류역사상 가장 성공한 의류라는 것이다.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는 옷이 데님이라면 누군가에 의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비싼 앤티크 역시 데님이다. 데님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다면 그것은 빈티지진 컬렉터들이다. 이들은 수십 년 된 리나 에드윈 같은 오래된 청바지를 찾기 위해 해외로 원정을 떠나는가 하면 1880년대 광부가 입었던 리바이스 진을 5천 만 원에 사들인다. 이진을 재현한 리바이스의 네바다 진은 4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리미티드 에디션 전량이 수 시간 만에 팔렸다.


프리미엄진은 시크 한 섹시미로 밑위는 골반 뼈가 드러나 보일정도로 짧고 바지통은 몸에 피트 되게 아슬아슬하다. 허리선은 배꼽 아래로 내려오고 뻣뻣한 소재는 스판덱스의 활동성을 추가하면서 실용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추구해 나간다. 아찔한 섹시미를 강조하는 밑위 3인치의 파격적 디자인이 등장했으며, 남과 다르다는 것을 추구하는 개성적인 소비자를 위해 독특한 워싱 처리를 해 세상에서 단 하나만을 선보이고 있다.


력셔리 시장에서도 데님의 인기는 계속된다. 세계적인 유명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컬렉션에 활기를 불어넣을 아이템으로 진을 선택한다. 이브닝드레스와 진을 레이어드 하거나 포멀한 재킷에도 데님은 주요 아이템으로 매치된다. 레이저와 기계 워싱, 여기에 마지막 작업으로 보석, 가죽, 자수, 핸드페인팅 등 디테일을 추가한다.


가장 흔한 아이템이면서도 고르기 까다로운 트렌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진은 이제 그 자체가 수많은 세포분열을 통해 다양화되고 있다. 진은 브랜드의 마케팅과 제품의 다양성에 따라 발전한다. 제품의 다양성은 전문 프로모션이나 임가공 워싱 업체의 기술력 따라서 수 만 가지 얼굴로 그려진다.


워싱가공은 물론 차별화된 봉제, 리벳과 라인스톤과 자수 장식, 뜯기, 포켓 사이즈 및 모양 위치 조정, 밑위길이 조정, 넓이 변화 등을 통해 고정 관념을 깨뜨린다.
패션의 척도가 돼버린 진은 다가올 시즌 혹은 다음시즌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스럽게 만든다.
소비자들은 어떤 진을 입어야 유행에 뒤지지 않을까를 생각한다. 국내 진시장도 계속 발전하면서 브랜드의 분열과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올 가을 대중적인 진은 블랙데님을 기조로 유행할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금색 은색으로 덧칠한 것 같은 느낌의 화려한 디테일의 데님도 뜰것으로 보인다.
리바이스(Levi’s)는 새로운 전략속에 패션 데님과 고가 디자인 데님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리(Lee)가 행텐을 통해 다양하게 제안될 것으로 올가을을 전망한다. 단순한 정통 진과 패션진 여성복사에서 내놓은 고급진도 적극 가세되면서 개성적인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진 시장은 리바이스, 게스, ck진, 닉스, 리 등 전통적 데님이 강세를 보인 반면 패션 진으로 승부하고 있는 버커루가 초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게스나 ck진 경우 매출력으로 분석해 볼 때 몇 가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직수입으로 시장을 주도할 경우 브랜드명성보다 낮아지는 소비자 반응을 보이는 것이 한국시장의 특징이다. 그런데도 ck진 경우 이태리 본사의 국내생산 절대 반대를 내세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K진코리아의 탄생은 이태리본사가 직접 생산한 제품을 한국시장에 팔기 위함이라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