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창업 150주년 버버리

체크전통 고수…새롭고 다양한 변형의 경영 비결

2006-08-01     한국섬유신문

말타고 달리는 기사모습 고유문양이 브랜드 상징
중·장년 기존이미지 탈피…새체크무늬 재구성 히트
20-30대부터 남녀고객 사로잡는 전략 성공
05F/W 보헤미안스타일 중시·베이지와 카키가 주컬러

‘영국이 낳은 것은 민주주의, 스카치위스키, 버버리’라는 말이 있다.
버버리가 내년이면 탄생 150주년을 맞는다.


버버리의 창시자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는 1835년 생으로, 1856년에 포목점 사업을 시작하여 1888년 개버딘이라는 소재를 개발했다.


1891년 런던 헤이마켓에 최초의 매장을 열었으며, 개버딘은 비가 자주 오는 영국기후에 적합하여 트렌치코트로 제작되었다. 트렌치코트는 전쟁시 적의 탄환으로부터 몸을 피하는 곳인 참호(Trench)에서 유래되었다. 팔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는 라글란 소매와 가슴 쪽의 비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플랩이 달린 나폴레옹 칼라, 풍향에 따라 변하는 컨버터블 등으로 실용성이 뛰어나다.


1920년에는 버버리의 고유한 체크무늬가 고안되어 오늘날까지 전세계에서 각광받는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 버버리 체크와 더불어 말을 타고 달리는 기사 모습의 고유 문양도 버버리의 상징이다.


‘버버리 체크’, ‘버버리 코트’가 일반명사로 사용될 만큼 이미지가 막강하여, 지난해 이 표현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버버리는 1990년대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변화없는 디자인과 한정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의 외면과 이탈이 생긴 것이다.


버버리는 90년대 후반에 대대적인 혁신을 시도했다.
98년, 미국 Saks Fifth Avenue의 사장이었던 로즈마리 브라보를 영입하여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녀는 뉴욕 출신답게 미국 디자이너를 기용하고, 중장년층을 위한 브랜드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모든 세대에 적합한 패밀리 브랜드로 변화를 시도했다. 버버리를 대표하는 체크무늬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미니스커트와 핸드백, 스카프 등을 선보여 20~30대 고객을 사로잡았다. 또한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액세서리 등 다양한 라인을 구축했다. 그녀는 강력한 브랜드 리포지셔닝 전략으로 버버리의 재도약에 성공했다.


디자인의 변화는 질샌더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로베르토 메니체티가 97년에 영입되면서 이루어졌다. 기존에 한정되어 있던 전통적인 버버리 고유체크 색상에서 네이비, 아이보리, 핑크, 하늘색 등으로 색상군을 넓혔다. 또한 새로운 프린트와 소재를 이용해 버버리의 전통 체크를 변형한 새로운 체크를 선보였다. 전통 코트 디자인에서 어깨를 약간 좁히는 등 디자인을 현대화시켰으며, 신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브랜드 로고도 버버리 가문이 만들었음을 뜻하는 Burberry's에서 대문자만을 사용한 BURBERRY로 바꾸었다.


2002년부터는 구찌와 도나카란의 수석디자이너 출신인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영입, ‘버버리 프로섬’을 탄생시켰다. 프로섬(prorsum)이란 ‘전진’이란 뜻으로, 오랜 역사의 버버리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최고급 라인인 버버리 프로섬은 전량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뒤 영국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버버리는 유명 패션 사진작가인 마리오 테스티노와 모델인 스텔라 테넌트, 케이트 모스를 내세워 세련된 광고 비주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원활한 유통 전략을 위해 세계 각국의 주요 명품 거리에 매장을 오픈하고 기존의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유통망 개편을 실시했다. 도매 유통망은 브랜드와 관련성이 높은 곳만 선정하고, 라이센싱의 경우 상당부분을 철수시켰다.


버버리는 1986년부터 국내에 정식 수입돼 판매되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현지법인인 버버리 코리아를 설립하고, 그동안 버버리 수입업체였던 유로통상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2004년에는 버버리 칠드런(Burberry Children)이 국내에 런칭되었고, 2005년 3월에는 ‘버버리 골프’ 매장이 오픈되었다. 버버리 골프는 아시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진출해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


일본에서는 일본 독자기획에 의해 버버리 블루라벨과 버버리 블랙라벨이 시판되고 있다. 블루라벨은 18~25세의 젊은 여성을 타켓으로 하는 보다 젊은 감각의 라인이며 블랙라벨은 25~35